세상이야기/한겨레온

관악산 쑥부쟁이와 구절초 -2016/10/06-

思美 2016. 10. 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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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대구에서 ‘강산에 핀 들국화’란 콘서트가 열렸다. 강산에와 들국화 합동 콘서트였다. 초등학생이던 딸에게 유명한 가수 공연이라고 꼬여 같이 갔었는데 이상한 아저씨만 나온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요즘 들국화가 한창이다.


▲ 구절초

응답하라 1988 삽입곡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른 들국화도 한창이지만 산과 들에 핀 들국화도 한창이다. 참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식물도감에는 없듯이 들국화라는 이름을 가진 꽃도 식물도감에는 없다.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감국, 산국 등 가을에 산과 들에 피는 비슷한 모양을 가진 꽃들을 모두 들국화라 부른다.

▲ 구절초

그냥 모두 들국화라 부르면 쉬운데 이들을 구분하기는 만만치 않다. 이를 구분 못한다고 시인 안도현은 아예 무식한 놈이라 했다.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을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 구절초

무식한 놈을 면하기 위해 일단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분해 보자. 자꾸 보면 구분이 된다. 구절초 꽃은 거의 희고 꽃잎도 통통하나, 쑥부쟁이는 거의가 연보라색이고 꽃잎도 가늘다. 또한 구절초 잎은 국화잎과 닮았으나, 쑥부쟁이 잎은 길쭉하다.

▲ 쑥부쟁이

구절초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 무렵에 줄기가 9마디가 된 것을 잘라 쓴다고 해서 그리 부른다 한다. 반면 쑥부쟁이는 쑥을 캐러 다니던 부쟁이(대장장이)의 딸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그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라 한다.

▲ 쑥부쟁이 잎

낮에는 아직 덥지만 산과 들에서 들국화들을 자주 만나게 되니 가을이 오긴 오는 모양이다.

▲ 구절초 잎

미역취도 자주 보인다.

▲ 미역취

이고들빼기도 여전히 예쁘다.

▲ 이고들빼기

정상 부근엔 꿩의비름이 분홍빛 예쁜 꽃들을 피우고 있다.

▲ 꿩의비름

산부추가 이번 주말 서울불꽃축제보다 먼저 여기저기 불꽃을 터트리고 있다.

▲ 산부추

숫잔대는 거의 지고 마지막으로 보랏빛 꽃을 뽐내고 있다.

▲ 숫잔대

팥배나무 열매는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 팥배나무

양지바른 곳에서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말바위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 말바위 능선

말바위는 멀리 인천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 말바위

정상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들 중에 반가운 얼굴도 있다.

▲ 관악산 정상

응진전 약사여래님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계시다.

▲ 응진전 약사여래

오랜만에 관악문을 지나본다.

▲ 관악문과 지도바위

신선대는 언제 보아도 멋진 장소이다.

▲ 신선대

아직은 녹음에 가려진 마징가제트 얼굴을 보며 산행을 마친다.

▲ 마징가제트 바위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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