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한겨레온

관악산과 광화문 -2016/11/17-

思美 2016. 11.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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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 촛불집회가 있는 날이다. 관악산을 오르면서도 마음은 벌써 광화문을 향하고 있다.

▲ 데모해도 광화문까지 못 나오게 박정희가 관악산 밑에 옮겨 놓은 서울대 노천강당

관악산은 광화문과 관련이 많다. 광화문은 관악산을 바라보고 있다. 경복궁을 지을 때 근정전, 근정문, 홍례문, 광화문이 관악산을 향하도록 일직선으로 배치했다. 관악산 정상이 불꽃같이 생겨 화산(火山)의 기(氣)가 있어서 그 기가 서울에 미치지 못하게 광화문과 관악산 중간에 숭례문을 세웠다 한다. 광화문에서 조금이라도 관악산이 덜 보이게 숭례문이 막고 있다는 거다. 또한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관악산에 들어와 경복궁을 바라보며 슬픈 마음을 달래며 임금을 생각했다는 곳이 연주대(戀主臺)이다. 나는 오늘 여기서 경복궁뒤 어처구니없는 수첩공주를 생각한다.

▲ 연주대

팥배나무가 잎은 다 떨구고 열매만 조롱조롱 달고 있다.

▲ 팥배나무

많이도 달렸다.

▲ 팥배나무

엉덩이가 시려 보이는 계절이 왔다.

▲ 엉덩이바위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곳도 있다.

▲ 수영장능선

많은 이들이 요강바위라 부르는 용혈이다. 아마도 그 옛날 여기서 제를 올렸을 것 같다.

▲ 용혈

전차바위 주변 나무들도 거의 모두 낙엽이 졌다.

▲ 전차바위

나도 오늘 이 관악산 화기(火氣)를 안고 가서 청와대를 향해 내뿜어야겠다.

▲ 저수지서 바라 본 관악산 정상

시청역에 도착하니 시청 광장 쪽 출구로는 사람이 많아 못나가니 9번 출구로 가란다. 대한문 근처에 ‘박근혜 그만 두유’ 트럭이 있다.

▲ 박근혜 그만 두유 트럭

좀 더 광화문 방향으로 가다보니 ‘DJ트럭’이 꽤 요란하다.

▲ DJ트럭

클럽음악을 DJ가 트럭위에서 틀고 있고 그 아래에서는 젊은이들이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축제분위기다. ‘우리는 신나게, 그네는 안 신나게’, ‘우리는 모이고, 새누리는 흩어지고’라며 DJ가 외친다.

▲ DJ트럭

촛불 속에 묻혀 교보빌딩 앞까지 가서 잠시 앉았다가 다시 시청역까지 오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다.

▲ 교보 앞

정말 어마어마한 촛불이다.

▲ 광화문 광장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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