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더운 날씨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땀이거늘 산을 오르려니.
전망바위 근처에서 만난 '꽃며느리밥풀' 너무나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네요.
얘기를 풀어가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기본 골격은 가난한 집 며느리의 슬픈 이야기.
꽃을 보고 밥풀을 연상하고 이 멋진 꽃이름을 지으신 조상님들을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망바위에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정상에선 잠자리떼가 반겨주구요.
"옛날 어느 가난한 집에 갓 시집 온 새악시가 있었단다. 어느 날 저녁밥을 하다가 불이 시원치 않아 밥이 잘 익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솥두껑을 열고 밥알 하나를 집어 입에 막 넣으려는 순간, 하필이면 그때 독살스러운 시어머니가 그걸 보아버렸단다. 아니, 밥을 하다 밥을 다 혼자 돌라(훔쳐) 먹다니,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그 길로 쫓아내버렸단다. 며느리는 죽어 길가에 꽃이 되어 밥풀을 물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는 슬픈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단다.
- 김용택 산문집 《섬진강 이야기》 중에서"
2007. 7. 31.
꽃며느리밥풀 | |
꽃며느리바풀, 민꽃며느리밥풀, 돌꽃며느리밥풀, 꽃새애기풀 | |
Melampyrum roseum Maxim. | |
현삼과 |
개화기 |
| ||||||||||||||||||||||||
꽃색 |
| ||||||||||||||||||||||||
잎 | |||||||||||||||||||||||||
잎은 대생하고 중앙부의 잎은 좁은 난형 또는 긴 타원상 피침형이며 길이 5-7cm, 나비 1.5-2.5cm로서 점첨두이고 원저 또는 설저이며 양면에 짧은 털이 산생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엽병은 길이 7-10mm이다. | |||||||||||||||||||||||||
열매 | |||||||||||||||||||||||||
삭과는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길이 8-10mm이며 윗부분에 짧은 털이 밀생하고 9월에 익어 2쪽으로 갈라진다. 열매속의 2-4개 종자는 흑색의 타원형으로 길이 3mm이며 밑부분에 짧은 가종피가 있다. | |||||||||||||||||||||||||
꽃 | |||||||||||||||||||||||||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이며 길이 15-20mm로서 줄기와 가지끝에서 수상화서로 달린다. 포는 녹색이며 중앙부의 잎과 같은 형태로서 작고 대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가시같은 돌기가 있다. 화관은 겉에 잔돌기가 있으며 안쪽에 다세포로 된 털이 있고 하순의 중앙열편에 밥풀같은 2개의 무늬가 있다. 꽃받침은 종꼴로서 길이 4mm이며 끝은 4개로 뾰족하게 갈라지고 맥줄에 털이 있다. | |||||||||||||||||||||||||
줄기 | |||||||||||||||||||||||||
높이 30-50cm이고 둔한 네모가 지며 능선 위에 짧은 털이 있고 전체에 비늘꼴의 털이 있다. |
이용방안 | |
관상용. 밀원. 전초를 청혈해독약으로서 옹종창독에 쓰며 뿌리로 만든 차는 청량음료이다. |
[풀꽃이름] 며느리밥풀 / 임소영 | |
풀꽃이름 | |
오래 전에 이현세 만화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를 보았을 때, 그런 이름이 정말 있나 싶어서 찾아봤다. 그리고 빨간 꽃잎 위에 볼록하게 솟아오른 하얀 밥풀무늬를 보고 적이 놀랐다.
풀꽃이름 중에는 누가 죽어서 그 자리에 난 것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많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마음씨 착한 며느리가 제사상에 올릴 메를 짓다가 쌀알 두 톨을 떨어뜨렸다. 흙이 묻은 쌀알로 메를 지으면 불경스러울 것 같고, 그렇다고 쌀을 버리기에는 죄스러워하다 혀에 올려놓는 순간 시어머니가 이를 보고 제사에 올릴 메쌀을 먼저 입에 댔다고 호되게 꾸짖었다. 며느리는 뒷동산 소나무 가지에 목을 맸는데, 그 혀 위에 쌀알 두 톨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고 한다. 빼어문 혀와 밥풀이 연상되는 꽃을 보고 왜 가장 먼저 며느리를 떠올렸을까? 전통 사회에서 며느리가 과연 어떤 존재였는지를 드러내는 흔히 보이는 보기로 ‘며느리밑씻개’나 ‘며느리배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며느리밑씻개’는 잎과 줄기에 잔가시가 있어 따끔따끔한 들풀인데, 별로 필요는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우니 며느리 밑씻개로나 쓰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며느리배꼽’은 턱잎과 열매가 어우러진 모양이 배꼽처럼 생겼는데, 아들이나 딸 배꼽은 귀엽게 느껴지지만, 며느리 배꼽은 민망하고 하찮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담겼을 터이다. 풀이름 하나에도 옛 어른들의 삶과 얼이 배어 있음을 강조하지만, 사람 차별이 스민 이런 전통은 짚고 넘어가야 할 성싶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
'사미인곡(思美in谷) > 용지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지봉 맥문동 (0) | 2007.08.22 |
---|---|
용지봉에 이런 나무가 (0) | 2007.08.07 |
용지봉 물레나물 (0) | 2007.07.17 |
용지봉 자귀나무 (0) | 2007.07.17 |
용지봉 무궁화 (0) | 2007.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