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곰두리체육센터에는 '보호자동반탈의실'이란 곳이 있다.
얼마전 1층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풀밖으로 나오는데 한 아주머니 회원 한 분이 다 큰 아들 머리에 샴푸를 칠해주고 계셨다.
발달장애인 아들이 혹 샤워장에서 제대로 못 씻을까 안스러워 머리에 샴푸를 묻혀주면서 남자샤워장 출입문까지 계속 따라가시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남자샤워장으로 아들과 같이 들어갈 태세였다.
그 아들과 같이 샤워장으로 들어가 씻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주머니의 염려대로 이 아들은 다 씻고 난 후 몸을 닦을 수건을 어디 둔지 찾지를 못했다.
이 다 큰 발달장애인은 탈의실 관리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을 닦고 엄마와 '보호자동반탈의실'에서 만났다.
이렇게 수영장을 찾은 발달장애인이 그 어머니와 함께 사용하는 탈의실이 '보호자동반탈의실'이다.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 놓았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보호자동반탈의실은 남자탈의실입구에 위치해 있다.
어머니들이 아들과 함께 들어가고 나오실 때 많이 불편해 하신다.
물론 동반탈의실안에서도 불편함은 이어진다. 혹 다른 가족이 동시에 탈의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때 어머니들은 본의아니게 다 큰 남의 아들 알몸을 보게 되는 것이다. 서로 민망한 일이다.
하여 센터는 한국장애인부모회 회원들의 개선요구와 절대적 필요성에서 보호자동반탈의실을 '보호자동반샤워실'(가칭)로 바꾸고자 한다.
두명이 같이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남자탈의실과 입구를 달리하고 이 샤워장에서는 수영장으로 바로 갈 수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샤워장은 탈의실(옷장)과 샤워기2개, 좌변기 하나로 구성된 독립된 공간이다.
발달장애인(특히 남자)와 그 어머니가 함께 편하게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공사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예산이 항상 발목을 잡는다.
어떻게든 마련해서 내년에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마음편하게 수영할 수 있는 센터가 되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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