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읽어볼 만한 책 10

넥서스 -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2024

[책 소개]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저자 유발 하라리가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란 부제를 붙여 펴낸 역사책이다. 그는 ‘이 책은 인간 사회가 과거에 어떠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아보는 역사책’이라 한다. ‘넥서스’는 네트워크에서 여러 노드(사람, 장치, 시스템 등)가 연결되는 중심 연결점을 뜻한다. 정보가 인간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는지를 탐구하는 ‘연결’에 대한 책이다.[소개하고 싶은 구절]-정보의 결정적인 특징은 재현이 아니라 연결이며, 따라서 정보란 서로 다른 지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무언가다 . p50-요컨대, 정보는 현실을 재현하기도 하고, 재현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정보는 항상 연결한다. p56-교회는 절대 진리가 담긴 무오류의 거룩한 ..

침묵을 배우는 시간 -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서교책방 2024

[책 소개] 저자 코르넬리아 토프(Cornelia Topf)는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독일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그녀가 그동안 여러 세미나, 코칭, 강연 등에서 느꼈던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를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다.[소개하고 싶은 구절]-상대의 말을 듣지도 않는다거나 말없이 노려보는 침묵은 좋지 않다. 입은 다물더라도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달돼야 한다. p22-침묵은 상대의 지성은 물론이고 책임감과 이해심, 관심, 참여까지도 활성화시킨다. ...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싶을 때 우리는 열심히 떠든다. 그리고 결국 실망한다. 제아무리 좋은 말로 떠들어봐도 외부에서 온 동기는 효력이 약할 수밖에 없고, 지속력도 약하다. 내부에서 오는 동기가 훨씬 강력하고..

허송세월 - 김훈 지음 / 나남 2024

[책 소개]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하얼빈’의 작가 김훈이 허송세월 보내는 이야기를 모았다. 1948년 생인 작가에게 다가오는 일상의 변화를 작가 특유의 재미난 필체로 전해 준다.[소개하고 싶은 구절]-내가 미워했던 자들도 죽고 나를 미워했던 자들도 죽어서, 사람은 죽고 없는데 미움의 허깨비가 살아서 돌아다니니 헛되고 헛되다. p35-수능시험은 전국의 수험생을 성적순으로 세워서, 아랫도리를 잘라내는 제도이다. 엄마들의 소망처럼 다들 시험을 잘 보면 입시제도는 큰 혼란에 빠질 테지만, 시험 잘 보라는 말 외에 무슨 말을 하겠는가. p41-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도 돌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을 쪼이면서 허송세월할 때 내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 찬다. 나는 허송세월로 바..

황금종이 1, 2 - 조정래 지음 / 해냄 2023

[책 소개]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자 조정래가 돈에 대해 쓴 신작이다.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변호사인 주인공 이태하가 맡게 되는 일어나는 여러 가지 돈에 얽힌 이야기들이 나온다.돈이면 다 된다는 재벌에게 당하는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이야기를 시작으로, 망한 집안 애인을 차고, 부잣집 아들을 찾아가는 친구 딸, 월세를 4배로 올려달라는 새 건물주와 갈등 빚는 식당주인 이야기, 얼마 안 되는 유산을 서로 가지겠다고 피 터지게 싸우다 결국 서로 남남이 되는 가족들 이야기 등이 요즘 세상을 이야기 해준다.[소개하고 싶은 구절]-‘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치지 말고 성실히 합시다.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이루어져 나아가는 것이 기쁨이고 보람이고, 진정으로 행복한 자족적 삶이 아니겠소. 그 길을 향..

건너가는 자 -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2024

[책 소개] 철학자 최진석이 인생이란 고통을 건너는 방법을 반야심경에서 찾고 그 반야심경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쉽게 설명해 주었다.[소개하고 싶은 구절]-모든 창의성, 삶의 생기, 친절, 용기, 절제 등과 같은 지적인 활동은 지식에서 오지 않고, 알고 싶어 하는 의지로 가득 찬 자신만의 욕망에서 나옵니다. p042-진실로 알면, 그 앎을 통해서 자신에게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p061-공은 존재라기보다는 기호인 셈이지요. 그냥 표지판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공은 실제로 있는 어떤 것의 상태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논리적 개념일 뿐입니다. 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불교 경전을 공부하면서 공이라는 단어를 보면 항상 본무자성을 떠올려야 합니다. p091-그러니 마하반..

기후 리바이어던 - 조엘 웨인라이트·제프 만 지음, 장용준 옮김 / 앨피 2023

[책 소개] 급속한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지구의 미래를 걱정한다. ‘자본’과 ‘주권’ 2개 조건으로 나타날 수 있는 네 가지를 찾았다. 이를 ‘기후 리바이어던’, ‘기후 베헤못’, ‘기후 마오’, ‘기후 X’라 한다.‘기후 리바이어던’은 강력한 주권을 갖춘 국가들이 자본주의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미래다. 리바이어던은 성경 욥기에 나오는 바다 괴물의 이름이자 1651년 토머스 홉스가 쓴 저서의 제목이다. 홉스는 인간 사회를 내버려 두면 혼돈과 폭력으로 기우는데 질서를 유지하려면 절대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 절대주권을 리바이어던이라 불렀다.욥기의 다른 육지 괴물에서 따온 ‘기후 베헤못’은 자본주의이지만 자국의 주권에 맹목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주도하는 미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지음 / 문학동네 2021

[책 소개]부커상 수상 이후 5년 한강 문학이 도달한 곳[소개하고 싶은 구절]-말없이 우리는 남은 국수를 먹었다. 누군가를 오래 만나다보면 어떤 순간에 말을 아껴야 하는지 어렴풋이 배우게 된다. p75-그때까지 난 전혀 몰랐어. 외조부모님이 안 계시고 친척이 큰이모 식구들뿐인 게 그저 유난히 엄마 형제가 적은 거라고 생각했지. 아마 나 밀고도 많은 아이들이 그랬을 거야. 그때도 지금도 어른들은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니까. p85-젖은 아스팔트 위로 눈이 내려앉을 때마다 그것들이 잠시 망설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그래야지......라고 습관적으로 대화를 맺는 사람의 탄식하는 말투처럼, 끝이 가까워질수록 정적을 닮아가는 음악의 종지부처럼, 누군가의 어깨에 얹으려다 말고 조심스럽게 내려뜨리는 손끝..

오십에 읽는 장자 -김범준 지음 / 유노북스 2022

[책 소개]20여 년간 일과 공부로 쉬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 온 저자 김범준은 오십이 넘어 장자>를 정독하면서 ‘비움’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속도와 명예에 얽매이거나 초조해하는 대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통찰을 얻게 되었다. 특히 장자가 직접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내편’ 속 이야기들을 읽고 어떻게 오십 이후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 깨달음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소개하고 싶은 구절]내가 옳다는 자의식에 갇혀 지내는 대신 나와 다른 타인을 조용히 인정하고 그 다름을 행복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겸손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어른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p23장자의 말에 의하면 성인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대신 하늘의 이치에 비추어 모든 것을 보고 따른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지음 / 수오서재 2023

[책 소개] 류시화는 시인으로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등을 냈으며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도 썼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등 많은 번역서도 펴냈다. 시인으로 인도여행 전문가로 명상전문서적 번역가로 활동하며 평소 겪었던 일상 생활에서 얻은 인생과 세상에 대한 성찰을 42편 산문에 담았다.[소개하고 싶은 구절]-삶은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한 것이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생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다른 인생’이다. p19-세상은 단어들로 가득한 책과 같다. 그 단어들을 이어 행복한 문장, 불행한 문장을 만드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p37-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

그저 지나가게 하라 -박영규 지음 / 청림출판 2023

[책 소개]저자 박영규는 대구 심인고,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나왔으며, 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부교사로 출발해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까지 했으나, 승강기대학 총장을 역임한 후 정치계를 완전히 떠나 고전 인문학 관련 강의와 저작에 몰두하고 있다. 요즘은 매일 식물원을 산책하고 텃밭을 가꾸면서 유튜브 채널 ‘광장人’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외 10여권을 저술했다.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단순한 삶의 태도를 말한다. 오랜 기간 노자를 연구해온 저자는 노자가 말한 여덟 단어(담 淡, 단 單, 사 捨, 리 離, 겸 謙, 검 儉, 서 徐, 단 斷)를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 일상에서 직접 노자의 도를 적용함으로써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