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고등어
오늘 아침 구워 산에 가져온 간고등어 한토막
어릴적 비린내가 뭔지 알려준 간고등어 한토막
구더기슬어 있던 외할머니 간고등어 한토막
대학시절 최고 안주 향촌동 간고등어 한토막
껍데기가 더 맛있는 간고등어 한토막.
안동 사는 친구가 사준 안동 간고등어를 구워 가져왔다. 어릴 적 방학 때 의성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는 다락에 고이 보관해 두신 간고등어를 구워주셨다. 가끔 그 간고등어에는 구더기도 같이 있었다. 그래도 간고등어는 금방 없어졌다. 외할머니 다락은 보물창고였다. 홍시도 있었고, 엿도 밤도 한과도 있었다.
산위에서 맛있는 간고등어 한토막을 먹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이 났다. 요즘도 난 조기구이보다 고등어구이가 더 좋다. 입이 싸구려인가.
▲ 간고등어 반찬 |
토요일 볼일이 있어 일요일 늦게 산을 찾았다. 암반계곡으로 올라 연주암을 거쳐 팔봉능선으로 내려왔다.
▲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 |
봄에 산에서 가장 먼저 노란 꽃을 피우는 것이 생강나무이다. 산수유꽃과 비슷하나 산에서 만나는 노란 꽃은 거의 생강나무꽃이다. 가을에 단풍까지도 노랗다.
▲ 관악산 단풍. |
가을이 짙어가고 있다.
▲ 일엽초. |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홑잎이 한 개씩 나온다 하여 일엽초라 부른다.
▲ 관악산 정상. |
관악사지 가는 길에 올려다 보이는 정상이 참 아름답다.
▲ 연주암. |
▲ 효령대군. |
한글날은 닫혔던 효령각 문이 열려 있어 효령대군을 뵈었다.
▲ 관악산에 뛰어오른 잉어. |
관악산에 올라와 바위가 되어버린 잉어가 있다. 창덕궁 부용지에 있는 잉어조각을 생각나게 한다. 부용지 잉어는 왕과 신하의 관계를 물과 물고기에 빗대어 새긴 것이라는데, 관악산 잉어는 누굴 빗대어 누가 새겨놓았나.
▲ 창덕궁 부용지 잉어.(2009년) |
▲ 팔봉(제2국기봉) |
팔봉능선의 최고봉인 팔봉엔 항상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 팔봉능선 낙타바위. |
낙타바위를 만나면 거의 다 내려온 거다.
편집 : 오성근 편집위원
박효삼 주주통신원 psalm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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