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도 그치고 하여 용지봉을 올랐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쉰 할아버지처럼 눈을 이고 있는 용지봉이 보기 좋습니다.
보성송정과 인앤인 사이로 난 길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오전 10시 45분)
전에 제가 소개한 큰 뽕나무가 있는 과수원 앞 원두막을 지나자 바로 왼쪽 살구나무 있는 밭옆길로 오릅니다.
한 30분쯤 가파르게 오르면 도달하는 장군바위.
항상 이 바위위에 앉아 사과1톨을 먹으며 쉬어가는데 오늘은 눈을 이고 있어서 그냥 갈 수 밖에 없었네요.
이 바위위엔 서너명은 족히 앉아 쉴 수 있는데 전망도 아주 좋습니다.
누구 발자국일까요. 다람쥐인가?
오늘은 이 길로 내가 첨인 모양입니다.
아무도 밟지않은 눈을 처음 밟아보는 재미도...
백범이 즐겨 족자에 쓴 서산대사의 시구가 생각납니다.
"눈 내린 들판길 가운데를 갈 때
모름지기 어지럽게 가지 말 일이다.
오늘 내가 간 자취를 따라
뒷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느니.
踏雪夜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뭔 새인 것같은데 얘는 날지 않고 계속 걸어 갔네요.
나처럼 일부러 눈 위에 발자국 찍고 싶었나?
헌데 가다가 90도로 우로 다시 90도로 좌로.....
노루발자국 아닌가요?
전망바위에서 바로본 설경입니다.
여기서도 항상 바위에 앉아 물 한모금 마시고 가는데 오늘은 바로 통과.
여기까지 제 발자국뿐있었는데 전망바위부터는 발자국이 꽤 있네요.
용지봉 정상 바로 전 금슬좋은 부부가 다녀간 모양입니다.
"여보 사랑해 힘내"
드디어 용지봉 정상.(12시)
눈사람이 반겨주네요.
용지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능선.
용지봉 정상에서 바라본 진밭골.
용지봉정상에서 서쪽능선으로 산불감시초소 가는 길.
눈꽃 핀 소나무.
가창을 바라보며 용지봉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 맛이란!!!
커피맛도 죽이죠.
정자를 지키는 나무들.
정자있는 곳을 지나 바로 오른쪽으로 구곡지약수터방향으로 하산하려고 하였는데 아이젠찼으나 바로 엉덩방아. 포기하고 산불감시초소쪽으로 하산..
산불감시초소지나 내려오다 철탑있는 곳에서 배드맨턴장쪽으로(죄측) 가지 않고 우측 구곡지방향으로 하산.
구곡지에 도착하니 1시쯤 되었네요.
늘 말라있던 구곡지엔 이번에 내린 겨울비로 물이 조금 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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