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내린 수성못둑.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눈 위에 자기 발자국을 남기는 일만큼 설레는 일도 없을 것이다. 폭설 직후 남들보다 빨리 '발도장' 찍고 있는 두 여인의 모습과 썰매지치는 동네아이들이 더없이 푸들푸들하게 보인다.
| | |
|
…그리고 여름 1960년대 알몸뚱이 개구쟁이들은 솔직히 수영복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공중목욕탕에 들어온 듯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빤쓰'까지 다 벗었다. 포항 어느 바닷가, 침수된 목조 폐선을 다이빙대 삼아 놀고 있는 어촌아이들.(사진 왼쪽) 여름방학이 되면 순식간에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하는 강과 바다. 포항의 어느 어촌 목조 선착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두 아이. 특히 다이빙을 위해 몸을 던진 한 아이의 영글지 않은 '고추의 실루엣'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 | |
|
1960년대 구룡포 어느 어촌 마을의 판잣집. 멀리 물동이로 물을 져다 나르고 있는 한 지게꾼.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60년대 보릿고개를 연상하듯 '궁핍감'이 스멀거리는 사진이다.
| | |
|
혹한혹서(酷寒酷暑)의 대구. 특히 동절기 대구의 추위는 가히 살인적이다. 얼음도 깊게 어는 것은 물론 융단폭격처럼 눈이 온다. 염화칼슘도 제설차도 없던 시절이었다. 온동네 사람들이 제설요원으로 동원될 수밖에 없다. 1960년대 폭설 직후 대구의 한 동네 사진인데 외관상 족히 30㎝ 이상 내린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