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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동촌 하천부지가 각종 개발 등으로 많이 줄어들었지만 60년대만 해도 꽤 넓었다. 봄이 오는 동촌 금호강변에서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한 연인은 유유자적 나무 보트를 타고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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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동촌유원지는 요즘 매머드 랜드에 비하면 참 초라했다. 하지만 강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와 케이블카는 명물이었다. 1969년 6월20일 거기에선 장동휘, 박노식, 윤정희, 독고성 등 당대 최고 인기 배우가 총출동, '속-팔도사나이' 야외촬영을 했다. 당시 유원지 놀잇감도 열악해 고작 나무보트, 소형유람선, 회전그네 정도가 전부였다. 도라지 보트 주인이 보트가 안전한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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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동촌의 겨울, 봄철 상춘객을 기다리며 곰처럼 얼음장에 몸을 박고 동면에 든 보트가족 위에 스포트라이트처럼 드리워진 일몰의 햇살이 더없이 장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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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 동촌, 독가촌 몇 채만 듬성듬성 자리잡았던 황량한 곳이었다. 1911년 일본 규슈대 농과대를 졸업한 사카모토는 가족들과 함께 정착, 사과나무 과수원을 꾸려나간다. 이 사과가 주변 평광동까지 흘러들고 졸지에 경산권과 맞물려 대구를 사과의 고장으로 발돋움시킨다. 강둑에는 포플러도 많이 식재됐지만 1927년 홍수 때 거의 유실돼버렸다. 동촌은 1918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원지로 개발된다. 1941년 12월6일 동촌유원지개발주식회사까지 발족된다. 아양교 다리 북측에 동촌의 대표 요정 팔성장도 있었다. 특히 동절기 동촌 금호강은 햇살이 별로 들지 않아 다른 강보다 더 꽝꽝 결빙됐다. 일제 때는 채빙꾼들이 얼음을 캐내 근처 동촌 석빙고에 저장해 놓고 다음 하절기에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은 눈보라에 휩싸인 60년대 어느 겨울날의 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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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촌 금호강은 거대한 빙상장이다. 빙질이 워낙 좋아 60년대는 거기서 빙상경기가 자주 열렸고 겨울특수를 누리기 위한 야바위꾼과 어묵장수, 스케이트 날갈이꾼 등이 운집했다. 얼어붙은 금호강 상공의 구름다리가 멋진 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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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봄이 오는 동촌 금호강 제방에서 나물을 캐고 있는 모녀 곁을 한 할머니가 대나무 광주리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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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2-11 08:26: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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