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 지나가고 있다. 친구가 여왕을 보지도 못했는데 지나가버렸다고 투덜댄다. 5월이 계절의 여왕으로 등극하도록 일조한 것 중에 하나가 분명 라일락일 것이다. 라일락 향기를 맡으면 아직도 대학시절 축제가 생각난다.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라 부른 김세환 노래도 생각나고, 연세가 더 지긋하신 분들은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라는 베사메무쵸를 생각하실 것이다. 여기 나오는 리라는 라일락의 프랑스식 표기이다. 그 외에도 라일락이 들어가는 노래와 시가 참 많다. 그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 꽃개회나무 |
좋은 계절에 피어나는 꽃이어서 그런지, 이 꽃이 피어나 좋은 계절이 된 건지 하여튼 5월은 라일락의 계절이고 계절의 여왕이다. 우리나라에서 피는 토종라일락이 수수꽃다리이다. 꽃이 수수꽃처럼 달린다고 수수꽃다리라 한다. 중국에서는 정향(丁香)나무라 부르는데 꽃이 정(丁)자처럼 생겼는데 향이 좋아 정향이라 부른다 한다.
▲ 꽃개회나무 |
관악산에서 자라는 꽃개회나무도 수수꽃다리나무속에 속한다.
▲ 꽃개회나무 |
미군정 시절 군정청 자문관으로 한국에 온 엘윈 미더교수가 1947년 북한산에서 종자를 채집해 가서 개량한 후 세계적으로 보급중인 ‘미스김 라일락’이 ‘70년 만의 귀향! 미스김 라일락’이란 이름으로 뉴저지주 코리아커뮤니터센터(KCC)에서 전시중이라고 한다. 엘윈 미더 교수가 가져간 씨앗이 꽃개회나무 씨앗일 지도 모른다.
▲ 꽃개회나무 |
꽃개회나무가 한창때를 지나고 마지막 향을 피우고 있다.
▲ 꽃개회나무 |
역시 향이 좋은 쥐똥나무 꽃이 한창이다.
▲ 쥐똥나무 |
열매가 쥐똥을 닮아 이름이 그리 되었는데 북한에서는 검은알나무라 한다고 하는데 그 이름이 나은 것 같다. 울타리로 사용하는 쥐똥나무들은 자주 전지를 해주어 자그마한데 자연에서 그냥 두니 꽤 크게 자라고 있다.
▲ 쥐똥나무 |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어 때죽나무가 되었다고도 하는데 엄청난 꽃들을 달고 있다.
▲ 때죽나무 |
꽃이 때죽나무와 빼닮은 쪽동백나무는 거의 꽃이 다 지고 마지막 몇 송이만 달려 있다. 동백기름대신 쓸 수 있는 기름을 열매에서 짤 수 있어 쪽동백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때죽나무보다 잎이 크고 둥글며, 꽃대에 차례로 수많은 꽃이 달리는 것이 때죽나무와 다르다.
▲ 쪽동백나무 |
소담스럽게 핀 말발도리 꽃에는 특히 많은 곤충들이 모여 있다.
▲ 말발도리 |
아름답던 복사꽃이 진 곳에 돌 복상 하나가 외롭게 달려 있다.
▲ 돌복상 |
버찌는 수도 없이 달려 있다.
▲ 버찌 |
안산과는 달리 커다란 산딸나무가 무수히 많은 꽃들을 이고 있다.
▲ 산딸나무 |
나무 밑을 지나면 꽃이 핀 지도 모른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얗게 나무를 뒤 덮고 핀 꽃을 볼 수 있다.
▲ 산딸나무 |
소나무도 예쁜 꽃을 달고 있다. 솔방울이 될 암꽃이다.
▲ 소나무 암꽃 |
산행전 노천강당에서 바라 본 관악산 정상이 미세먼지 때문에 흐리게 보인다.
▲ 노천강당서 바라본 관악산 정상 |
갓 깨어난 아기도롱뇽이 반갑다.
▲ 아기도롱뇽 |
내가 다람쥐를 보는지, 다람쥐가 날 보는지 서로 한참을 보다 어디론가 달려가 버렸다.
▲ 다람쥐 |
산등성에 올라 정상을 바라보니 하늘이 좀 맑아졌다.
▲ 연주대 |
올라오면 계속 들은 헬기 소리에 혹 사고라도 난 걸까 걱정했는데 올라 와 보니 기상청 공사가 한창이다.
▲ 공사자재 나르는 헬기 |
노천강당까지 내려와 다시 보니 정상이 깨끗이 보인다. 그동안 미세먼지가 좀 날라간 모양이다. 더욱 더 맑아졌으면 좋겠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살날을 고대해 본다.
▲ 노천강당서 바라본 관악산 정상 |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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