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달구벌과 대구

대구 상여소리

思美 2014. 2.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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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앞소리는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송문창(62세)씨의 목소리임/1994)

 

-오호 오호 오호야 오호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사던 생가를 다 버리고 북망산천을 나는 가니

-서른 두명 상두꾼들 눈물 가려서 못 가겠네

-백년집을 이별하고 만년집을 찾아가니

-황천길이 멀다더니 대문밖이 황천이네

-빈손으로 태어나서 빈손으로 돌아가니

-초롱같은 우리인생 이슬같이도 떨어지네

-인지 가면 언지 올꼬 한 번 가며는 못 온다네

-북망산천이 얼마나 멀어 한 번 가며는 못 오던고

-활장 같은 굽은 길에 곱게 곱게도 모시 가자

-열두대왕 문을 열어 날 오라고 재촉하니

-하늘님도 무심하고 대왕님도 야속하다

 

<좁은 길 가는소리>

 

어여차

-어여차 어여차 조심하소 어여차

-질이 좁다 조심하소

-한살 묵어 아배 잃고

-두살 묵어 엄마 잃어

-이구 십팔 열 여덟에

-첫 장개를 갈라 하니

-앞집 가여 궁합 보고

-뒷집 가여 책력 받아

-책력 봐도 못 갈 장가

-궁합 봐도 못 갈 장가

-한 모롱이 돌아가니

-까막까치 지지 울고

-두 모롱이 돌아가니

-야시 새끼 팽팽 우네

-저게 가는 상반님요

-밀양삼당 가시거든

-편지 일매 전합시다

-한 손으로 주는 편지

-두 손으로 피어 보니

-신부 죽은 부고랠라

-꽃가마는 어떨 가고

-황천길이 무슨 말고

("자, 극락다리 왔심다")

 

<외나무다리 건너는소리>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극락다리 건날라니

-극락노자를 내라 하네

-상주님요 백관님요

-극락노자를 걷어주소

-극락노자를 걷었거던

-극락다리를 건너가세

-이 다리를 놓을적에

-삼천마안 신도님들

-한푼두푼 모안 돈을

-극락다리 노키 됐네

-이 다리를 건너가면

-언제 한 번 돌아올꼬

-살아생전 하연 일을

-구석구석 남기 놓고

-이 친구야 저 친구야

-이 내몸은 떠나간다

-칠성판에 몸을 실어

-북망산천 나는 가네

-어린 시절 내 친구여

-부데 부데 오래 사소

-북망길을 나는 간다

-열두대왕 문을 열어

-대왕님이 하는 말쌈

-너는 살아 그 생전에

-무슨 공덕 많이 했노

-배고프서 하는 사람

-밥을 조서 공덕했나

-목마리다 하는 사람

-물을 떠 조 공덕했나

-헐버었고 사는 사람

-옷을 조서 공덕했나

-너는 살아 저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인도환생 태어나서

-이나라의 인물되서

-만백성이 잘 사도록

-고로고로 살피주소

-극락다리를 다 건네왔다

-상주님요 백관님요

-마조오막 가는 길에

-극락노자를 걸어도고

 

<오르막 오르는소리>

 

("자, 다 왔심다 극락다리는. 팔부능선 올라갑니다.")

 

 

-호호호시용

-팔부능선 들어가자

-힘을 내어 올러가세

-우렁차고 어이 좋다

-이 능선을 올라오니

-경치 좋고 방석 조네

-대명산이 분명하다

-만년집을 찾아오니

-경치 좋고 방석 좋아

-한번에다 다 올랐다

"자 놓고! 어허어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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