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앞소리는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송문창(62세)씨의 목소리임/1994)
-오호 오호 오호야 오호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사던 생가를 다 버리고 북망산천을 나는 가니
-서른 두명 상두꾼들 눈물 가려서 못 가겠네
-백년집을 이별하고 만년집을 찾아가니
-황천길이 멀다더니 대문밖이 황천이네
-빈손으로 태어나서 빈손으로 돌아가니
-초롱같은 우리인생 이슬같이도 떨어지네
-인지 가면 언지 올꼬 한 번 가며는 못 온다네
-북망산천이 얼마나 멀어 한 번 가며는 못 오던고
-활장 같은 굽은 길에 곱게 곱게도 모시 가자
-열두대왕 문을 열어 날 오라고 재촉하니
-하늘님도 무심하고 대왕님도 야속하다
<좁은 길 가는소리>
어여차
-어여차 어여차 조심하소 어여차
-질이 좁다 조심하소
-한살 묵어 아배 잃고
-두살 묵어 엄마 잃어
-이구 십팔 열 여덟에
-첫 장개를 갈라 하니
-앞집 가여 궁합 보고
-뒷집 가여 책력 받아
-책력 봐도 못 갈 장가
-궁합 봐도 못 갈 장가
-한 모롱이 돌아가니
-까막까치 지지 울고
-두 모롱이 돌아가니
-야시 새끼 팽팽 우네
-저게 가는 상반님요
-밀양삼당 가시거든
-편지 일매 전합시다
-한 손으로 주는 편지
-두 손으로 피어 보니
-신부 죽은 부고랠라
-꽃가마는 어떨 가고
-황천길이 무슨 말고
("자, 극락다리 왔심다")
<외나무다리 건너는소리>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극락다리 건날라니
-극락노자를 내라 하네
-상주님요 백관님요
-극락노자를 걷어주소
-극락노자를 걷었거던
-극락다리를 건너가세
-이 다리를 놓을적에
-삼천마안 신도님들
-한푼두푼 모안 돈을
-극락다리 노키 됐네
-이 다리를 건너가면
-언제 한 번 돌아올꼬
-살아생전 하연 일을
-구석구석 남기 놓고
-이 친구야 저 친구야
-이 내몸은 떠나간다
-칠성판에 몸을 실어
-북망산천 나는 가네
-어린 시절 내 친구여
-부데 부데 오래 사소
-북망길을 나는 간다
-열두대왕 문을 열어
-대왕님이 하는 말쌈
-너는 살아 그 생전에
-무슨 공덕 많이 했노
-배고프서 하는 사람
-밥을 조서 공덕했나
-목마리다 하는 사람
-물을 떠 조 공덕했나
-헐버었고 사는 사람
-옷을 조서 공덕했나
-너는 살아 저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인도환생 태어나서
-이나라의 인물되서
-만백성이 잘 사도록
-고로고로 살피주소
-극락다리를 다 건네왔다
-상주님요 백관님요
-마조오막 가는 길에
-극락노자를 걸어도고
<오르막 오르는소리>
("자, 다 왔심다 극락다리는. 팔부능선 올라갑니다.")
-호호호시용
-팔부능선 들어가자
-힘을 내어 올러가세
-우렁차고 어이 좋다
-이 능선을 올라오니
-경치 좋고 방석 조네
-대명산이 분명하다
-만년집을 찾아오니
-경치 좋고 방석 좋아
-한번에다 다 올랐다
"자 놓고! 어허어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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