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한겨레온

관악산 산새들 -2016/04/22-

思美 2016. 4.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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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도 '마상청앵도'

馬上聽鶯圖(마상청앵도) - 말 위에서 듣는 꾀꼬리 소리

                                        -이인문(김홍도 친구)-

佳人花底簧千舌 아름다운 여인이 꽃밭에서 천 가지 소리로 생황을 부는 듯하고.

가인화저황천설

韻士樽前柑一雙 시인의 술동이 앞에 올려놓은 한 쌍의 귤 같은 것이.

운사준전감일쌍

歷亂金梭楊柳崖 어지러이 황금빛 북이 되어 버드나무 언덕을 누비니,

역란금사양류애

惹烟和雨織春江 아지랑이 비와 어우러져 봄강에 비단을 짜는 듯하구나.

야연화우직춘강

김홍도가 이른 봄날 안개비 오는 강가를 말 타고 가다가 아름다운 꾀꼬리 소리에 말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한 쌍의 꾀꼬리는 열심히 실버들 가지사이를 날아다니며 ‘삣 삐요코 삐요’ 하며 운다. 아름다운 여인이 부는 천 가지 생황소리 같다. 한 쌍의 꾀꼬리가 노란 것이 술동이 앞이 놓인 귤같기도 하구. 마치 노란 꾀꼬리가 금빛 북으로 실버들가지가 베틀에 걸어놓은 실로도 보였나 보다.

예전 개콘 '애니뭘'이란 코너에서 "귀를 열어요!!!"라는 유행어가 나온 적이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귀에 이어폰을 꼽거나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산 속에서만은 산에서 나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열어도 괜찮을 텐데 말이다. 귀를 열고 산을 걷다보면 조용한 산에서 나는 새소리는 정말 다양하고 아름답다.

김홍도가 말을 타고 가다가도 멈추어 서서 넋을 놓고 바라보며 들을 정도로 말이다. 그분은 재주가 출중하여 저런 멋진 그림을 남기셨고, 동료화가이자 친구인 이인문은 정갈한 시를 남기셨지만 난 사진 몇 장 찍어 보았다.

▲ 2016년 3월 1일. 오색딱따구리.
▲ 2016년 1월 9일 쇠딱따구리.
▲ 2013년 4월 27일 곤줄박이.
▲ 2013년 4월 13일 큰오색딱따구리.
▲ 2013년 3월 9일 직박구리.
▲ 2013년 2월 16일. 큰오색딱따구리.


▲ 2013년 1월 27일. 바위종다리.
▲ 2012년 8월 4일. 까치'ZL'
▲ 2012년 6월 16일. 직박구리.
▲ 2012년 6월 11일. 노랑할미새.
▲ 2012년 6월 11일 장끼.
▲ 2012년 6월 4일 장끼.
▲ 2012년 4월 14일. 청딱따구리.
▲ 2012년 4월 14일. 곤줄박이.
▲ 2012년 3월 3일. 큰오색딱따구리 암컷.

'귀를 열어요!' 그러면 새가 보여요.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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