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심인

심인고 20회 졸업 40주년 기념 -2019/10/26-

思美 2019. 10. 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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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행사하는 날 12시 30분 북촌에서 영곤이 딸 결혼식



결혼식 후 북촌 탐방




중앙고등학교.








더케이호텔 가야금홀



강석훈 명예졸업장 수여







7반 김재홍, 한창수, 김수만


서창수, 한창수


창수 둘, 봉근 둘


중앙초 동기들(김현태, 강석훈, 박효삼)


영신중 동기들(김현태. 유봉근, 박효삼)


전우성, 유봉근, 박효삼..41년만에 같은 포즈









3학년 6반




박상진 축시

친구야
                                                                  -심인고 40주년에 붙여... 박상진

친구야
오늘은 지는 노을
저녁 햇살에 유난히 따사롭다
 
그 날, 책상 위로 널브러진
교과서와 참고서 속
혹, 너는 알고 나는 모를
단어와 공식 주섬주섬 챙겨들고
사십년 전 그 날,
우리는 세상 밖으로
제각기 서둘러 길을 나섰다

생채기 난 이십대의 흔적들은
한 순간의 통증일지언정
혼절하며 무너질 절망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기억하며,
우리는 삼십대의 삶을
그렇게 다투어 가며
치열하게 살았다
 
친구야, 이제
잠시 숨을 돌리고
창밖을 내다보렴

덧없이 세월은 흘러
어느덧 마주한 사십대,
우리가 주인공으로 머물던 그 자리는
이제 우리들 만의 전유물은 아니지
그런 깨달음 얻을 나이에
스무해 전 서둘러 떠났던
그 시절 불현듯 그리웠던 건
빈 자리, 바로 바람처럼 머물다
사라져간 너의 빈 자리였음을
그제야 알겠더라, 정말 알겠더라

하지만 말이다
지천명 오십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가야 할 길 멀리 있어
애써 외면하며 살아 온 삶,
스스로를 버려가면서까지
그토록 간절히 꿈꾸고 바라며
이르고자 했던 나 만의 이상향
혹, 그 유토피아는 있었으되
사람의 향기는 스러지고 없지 않던가
나만 홀로 세상에 남겨지진 않았던가

친구야!
우린 다시 맺어져야 한다
비록 지는 노을
붉디붉어 새까맣게 스러진다 해도
서로를 감싸며 덥혀 줄
마지막 온기를
우리의 심장에 담아보자
 
오늘은
너희들 함께 있어
지는 노을, 유난히도 곱구나




https://youtu.be/rHjSz8Mw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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