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한겨레온

경주 남산 2. 윤을곡 마애불좌상

思美 2020. 12.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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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나정을 둘러보고 남간사지 당간지주에서 올라 금오정에서 쉬고 윤을곡으로 내려왔다.

​ 나정

나정은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오는 곳이다. 기원전 69년 나정에 상서로운 기운이 나서 보니 백마 한 마리가 붉은 알에게 경배하듯이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그 알에서 단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가 바로 박혁거세이다. 박처럼 생긴 알에서 태어나서 성이 이 되었고, 세상을 밝히라고 이름을 혁거세(赫巨世)’라 하였다.


기원전 57년 진한의 여섯 촌장이 13살이 된 박혁거세를 임금으로 추대하고 신라를 건국하였다. 이 진한 여섯 촌장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육부전이다. 나정 옆에 있다.


육부전 옆 마을이 남간마을이다. 남간사가 있었던 곳에 들어선 마을이라 곳곳에 우물, 주춧돌, 장대석 등 절터 흔적이 남아있다. 그 중 마을 앞에 우뚝 선 당간지주가 남간사 규모를 알려준다. 남산에 남아있는 유일한 당간지주이다. 이 곳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가 피었다. 진달래가 철없다고 야단 칠 일이 아니다. 지구를 이렇게 데워 놓은 인간들을 야단쳐야하고, 반성해야 한다.


한참을 올라 금오정에 도착했다.


찬바람 막아주는 바위 앞엔 쑥부쟁이도 외롭게 피어있다.


금오정 근처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고 한숨자고 일어나 윤을곡을 향했다.


포석곡 제7사지터에 남아 있던 1층탑신, 옥개석, 기단갑석등 석조유물을 모아 놓았다.


늠비봉 오층석탑이다. 남산에서는 길목마다 불상을 만나고 길 끝에서는 불탑을 만난다고 하더니 정말이다. 길 끝 벼랑 위에 탑이 서 있다.


산위 자연석에 맞추어 기단을 만들고 탑을 세웠다. 신라에서 보기 힘든 백제양식이라고 한다. 이 탑은 보름달아래서 보아야 제격이라고 하니 언제 보름날에 누구라도 데리고 같이 다시 한 번 와야겠다.


근래에 복원하고 남은 석재들이다. 이걸 보면 쌍탑이었다는 게 맞을 것 같다.


부흥사다.


포석곡 제5사지 마애여래좌상이다.


불상 전체높이가 97cm, 무릎너비가 86cm이다.


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이다. 자로 된 바위에 북쪽면에 두 분, 동쭉면에 한 분을 조각하였다.


중앙 불상은 연꽃대좌에 앉아 있다. 양감이 좀 부족하다. 오른쪽 불상은 높이 108cm로 본존불보다 조금 작다. 왼손에 약함을 들고 있어 약사여래로 추정한다. 본존불 왼쪽 어깨위에 태화(太和) 9년 을묘(乙卯)'라는 명문이 있어 신라 흥덕왕 10(835)에 조각된 것으로 본다.


동쪽면 불상은 왼손에 든 것이 약함이라며 약사여래로 보기도 하고, 약함이 아니고 연봉이라 미륵불이라고도 한다. 조각솜씨는 가장 떨어지고 양감이 없고 편평하다.


유적을 찾아 오르내리다 하산하니 짧은 해는 벌써 떨어지고 어두운 밤 별을 헤며 당간지주로 털레털레 걸어간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경주 남산 2. 윤을곡 마애불좌상 < 박효삼 강산들 이야기 < 주주여행길 < 연재 < 기사본문 - 한겨레:온 (han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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