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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단풍

어머니를 모시고 팔공산에 단풍 구경하러 갔다. 봄에는 벚꽃 보러, 여름엔 더위 피하러 가을엔 단풍 보러 겨울엔 합격 빌러 이리 사시사철 대구시민들은 팔공산을 찾는다. 무태를 지나 새로이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연경지구를 거쳐 순환도로로 진입했다. 무태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이다. 팔공산에는 왕건과 관련된 지명이 참 많다. 공산이었던 이름이 팔공산으로 부르게 된 것도 그러하다. 후삼국시대 견훤이 신라를 공격하자 왕건이 오천군사를 끌고 도우러 왔다가 공산 동수에서 견훤 군사에게 포위당하게 된다. 그 때 신숭겸이 왕건 옷으로 갈아입고 적과 죽을 때까지 싸우는 동안 왕건은 겨우 포위망을 뚫고 도망하여 목숨을 건진다. 그 당시 신숭겸과 김락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였는데 그들을 기려 팔공산이라 부..

대구 가창댐

파동 다래식당에서 오랜 친구들을 만났다. 버섯찌개를 맛있게 먹고 가창교 옆 전망 좋은 카페에서 차도 한 잔 했다. 날도 좋아 가창 오리까지 같이 걸었다. ​ 계곡 왼쪽이 최정산, 오른쪽이 비슬산이다. 최정산과 비슬산이 만나는 고개가 헐티재이고, 이 고개를 넘으면 청도 각북이다. 계곡 물을 담은 가창댐은 대구 수성구와 가창면에 맑은 물을 공급한다. 이 물 때문에 수성구로 이사 오는 사람들도 있다. ​ 가창댐 일대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자연이 잘 보존되고 있어 최고가는 전원주택지이다. ​ 가을 색이 짙어가는 길을 걸으며 배목사가 40여 년 전 고등부시절 야유회 때 음료수 박스를 어깨에 지고 이 길을 걸었다 했다. 그 시절 비포장도로에 버스도 안 다녀 가창교에서 오리까지 걸어 올라가는데 자기가 음료수박스를 지..

대구 수성못

오늘 아침 가을이 깊어가는 수성못을 한 바퀴 돌았다. 수성못은 대구시민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1927년 넓은 수성들에 농사지을 물을 대기 위해 만든 못이다. 이제 그 넓은 들은 없어지고 수성못과 들안길이란 명칭만 남아 있다. ​ ​▲ 용지봉을 품은 수성못 어릴 적 대구에는 유명한 유원지가 두 곳 있었다. 동촌유원지와 수성못이다. 소풍도 자주 갔지만 실향민이셨던 아버지 고향사람들이 매년 도민회, 군민회를 여셨다. 수성못 섬에서도 도민회를 했었다. 커다란 솥이 걸리고 닭백숙을 끓여 맛나게 나누어 먹던 기억이 난다. ▲ 수성못 섬 대구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수성못에 얽힌 추억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더욱 각별하다. 어린 시절 수성들을 지나 한참을 걸어서 가던 수성못이었고, 대학 입학 후 고등학교동문 신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