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모시고 팔공산에 단풍 구경하러 갔다. 봄에는 벚꽃 보러, 여름엔 더위 피하러 가을엔 단풍 보러 겨울엔 합격 빌러 이리 사시사철 대구시민들은 팔공산을 찾는다. 무태를 지나 새로이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연경지구를 거쳐 순환도로로 진입했다. 무태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이다. 팔공산에는 왕건과 관련된 지명이 참 많다. 공산이었던 이름이 팔공산으로 부르게 된 것도 그러하다. 후삼국시대 견훤이 신라를 공격하자 왕건이 오천군사를 끌고 도우러 왔다가 공산 동수에서 견훤 군사에게 포위당하게 된다. 그 때 신숭겸이 왕건 옷으로 갈아입고 적과 죽을 때까지 싸우는 동안 왕건은 겨우 포위망을 뚫고 도망하여 목숨을 건진다. 그 당시 신숭겸과 김락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였는데 그들을 기려 팔공산이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