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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2. 윤을곡 마애불좌상

이번에는 나정을 둘러보고 남간사지 당간지주에서 올라 금오정에서 쉬고 윤을곡으로 내려왔다. 나정은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오는 곳이다. 기원전 69년 나정에 상서로운 기운이 나서 보니 백마 한 마리가 붉은 알에게 경배하듯이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그 알에서 단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가 바로 박혁거세이다. 박처럼 생긴 알에서 태어나서 성이 ‘박’이 되었고, 세상을 밝히라고 이름을 ‘혁거세(赫巨世)’라 하였다. ​ 기원전 57년 진한의 여섯 촌장이 13살이 된 박혁거세를 임금으로 추대하고 신라를 건국하였다. 이 진한 여섯 촌장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육부전이다. 나정 옆에 있다. ​ 육부전 옆 마을이 남간마을이다. 남간사가 있었던 곳에 들어선 마을이라 곳곳에 우물, 주춧돌, 장대석 ..

경주 남산 1.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그 유명한 경주 남산을 이제야 처음 찾았다. 산 전체가 박물관이다. ​ 예로부터 사람들은 큰 나무나 큰 바위에게 소원을 빌었다. 산들을 다니다 보면 기도처들이 보인다. 뭔가 기도를 들어줄 것 같이 생긴 큰 바위가 있고, 그 앞에 자리를 펴고 빌 공간도 있어야하고 가까이에 계곡이나 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는 곳과도 가까워야 한다. 이러한 곳에서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필요한 것들을 빌었다. 불교가 들어온 후에는 그 바위에 부처님을 새기기도 하고, 근처에 절이나 암자를 짓기도 했다. 신라인들은 바위에 부처님을 새긴 것이 아니라 바위 속에 원래 계시던 부처님을 보고 정을 가지고 바위 속 부처님을 찾아낸 거라고 한다. 그러한 부처님과 탑들이 남산에는 무척이나 많다. 조선이 유교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