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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5. 천룡사지 삼층석탑

천룡사지를 찾았다. 틈수골에서 올랐다. 천룡사 바위틈에서 물이 나와 틈수골이라 했다고도 하고, 골짜기 틈틈이 물이 나와 틈수골이라 했다고도 한다. 하여튼 물이 많은 골짜기인 모양이다. 연못을 지나 조금 오르다 보면 ‘와룡동천’이 나온다. 경주 최부자댁 7대 용암 최기영이 은거하기 위해 1814년 와룡암을 지었다고 한다. 이 때 연못도 만들고 계곡을 와룡동천이라 부른 모양이다. 그 후 1825년 58세에 생원시에 합격하여 떠나고, 별장으로 이용하다가 법당을 만들고 부처님을 모셔 집안 평안을 비는 와룡사가 되었다 한다. 동지라 팥죽을 끓이는지 분주하다. 와룡사를 뒤로 하고 한참을 오르면 감나무, 향나무, 대나무 등으로 둘러싸인 무덤 몇기가 보인다. 까치밥으로 그냥 감을 매달고 있는 감나무가 참 많다. 양지바..

경주 남산 4. 용장사지 보물들 - 매월당 김시습의 자취를 따라서

날이 차다. 어제에 비해 찬 거지 원래는 더 차야한다. 금오봉과 고위봉 사이 남산에서 가장 깊고 큰 계곡 용장골을 오른다. 용장마을에서 용장사지를 찾아 나섰다. ​ 12월 중순인데 계곡물은 아직 얼지 않았다. 꽝꽝 얼어야 정상이다. 양지바른 곳, 물살이 센 곳만 얼지 않고 산짐승들에게 마실 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꽝꽝 얼었던 계곡이 얼음 아래서부터 녹아 졸졸졸 소리 내어 흐르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이다. 더 추워지길 바라며 산을 오른다. ​ 용장사는 생육신이신 매월당 김시습이 7년간 머물며 금오신화를 쓴 곳으로 유명하다. 한시도 지었다. 용장골에서 - 매월당 김시습(1435~1493) - 茸長山洞窈 (용장산동요) : 용장골 골 깊으니 不見有人來 (불견유인래) : 오는 사람 볼 수 없네 細雨移溪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