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멀티미디어 PC (1995. 3. 20.)
어릴 적 시골할머니집에서 겨울방학을 지내본 사람이라면 희미한 호롱불빛아래서
고구마나 무우를 날로 깎아 먹으면서 할머니로부터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듣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거의가 비슷한 내용이었지만 아무리 들어도 재미
있었고 삶의 지혜가 담겨있었다. 귀신이야기라도 듣는 날에는 밤하늘의 총총한
무수한 별조차 무서워 멀리 떨어진 뒷간갈 엄두도 못 내고 마루 한편에 놓인
놋요강에 일을 보곤 했다. 동화책조차 귀한 시절 이야기다. 그 때 교회는 참으로
많은 책들이 접할 수있는 유일한 공간 있었고 특히 여름성경학교가 열릴 때는
인형극이며 환등기 상영등 여러가지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그러나 요즘은 아주 고운 색깔에 좋은 장정을 한 동화책뿐 아니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녹음한 테이프까지 곁들인 동화책도 있다. 아예 영상으로 보여주는
비디오 테이프 동화도 많이 나와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아침이면 아이들 밥먹을
시간마저 TV앞에 잡아두는 여러 어린이프로, 게다가 얼마전 개국한 케이블TV에서는
아예 ‘어린이TV'라는 전용채널까지 생겼다. 어린이 동화만 보더라도 그야말로
멀티미디어 시대이다.
그럼 요즘 한창 많이 얘기되는 멀티미디어 PC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문서작성이나
여러가지 계산에 이용하던 PC와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똑같다. 단지 일반 PC에 소리를 낼 수 있는 사운드카드와 스피커가 추가되고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CD-ROM를 읽을 수있는 CD-ROM드라이버만 더 달면
멀티미디어 PC가 된다. 그럼 이 멀티미디어 PC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존의 PC에서 간단히 개조된 멀티미디어 PC가 제공하는 기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먼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가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색깔의
동화책이 되기도 하며, 살아 움직이는 화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어린이가 직접 그림을 보며 구연한 이야기를 녹음했다가 들을 수도 있고. 크레용
으로 도화지에 예쁜 그림을 그릴수도 있다. 부모님들도 가르치기 어려운 영어를
정확한 발음으로 재미있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 전과, 수련장이 되어도 준다.
물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기가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멀티미디어 PC에 마이크만 꼽으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노래방 기계가
되고, 보이스 기능이 추가된 모뎀을 설치하면 자동응답전화기가 되며 TV수신카드를
추가하면 고해상도 텔레비전이, MPEG 재생보드를 달면 열화되지 않은 화면을
즐길 수 있는 VTR이 되는 것이다.
아직도 가끔씩 문서작성이나 게임기로만 PC를 사용하는 가정이 있다면 멀티미디어
PC로 고쳐볼만하다. 시간표 짜놓고 차례 기다려 PC를 사용해야될 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 여러 좋은 타이틀들이 계속 나오니까.(삼 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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