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CD-ROM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 둘째 애가 요즘 손가락을 세며 숫자를 배우기 시작한다.
아직 열 손가락을 다 접기도 전에 10이 되기도 하지만 숫자 개념이 생기나 보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도 이렇게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 세상에는 10진 법이 발달되었고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는 손가락이 2개밖에 없는 동물(?)이다. 0과 1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즉 ‘있다 없다’밖에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 ‘있다 없다’를 표시하는 컴퓨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를 비트(BIT)라고 한다. 이 비트를 8개 모아서 바이트(BYTE)
라고 하는데 1 바이트는 2의 8제곱 즉 256가지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코드 중에 아스키(ASCII)코드라는 것이 있는데 영어 알파벳과 기타
부호를 8 비트 즉 1바이트로 정의해둔 것이다. 그러나 한글을 컴퓨터에서 사용할 때는
영어와 같이 1 바이트로 나타낼 수 없고 한 글자를 표시하는데 2 바이트가 필요하다.
이러한 코드들을 컴퓨터가 저장하고 사용할 때는 앞에서 설명한 비트 단위로 이용한다
즉 ‘있다 없다’를 나타낼 수만 있으면 컴퓨터 기억매체로 사용되는 것이다.
대형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마크네틱 테이프나 개인용 컴퓨터용 플로피 디스켓은
자성을 이용하여 0과 1을 구분 저장하고 있다. 물론 카세트 테이프도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기억 매체로 이용된 적이 있다.
그러나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가는 데 불편하고 하여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원하는 노래를 찾는 것보다 CD에서 찾는 것이 훨씬 편한 것과
같다.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되어 언제나 깨끗한 음질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CD
(정확히는 Compact Disk-Digital Audio)가 요즘은 레코드 판보다 훨씬 보편화되었다.
이러한 오디오 CD에 디지털(즉 있다 없다)방식으로 기록하는 원리를 사용하여 컴퓨터용
데이터를 CD에 기록한 것이 CD-ROM(Compact Disk-Read only Memory)이다.
요즘 유행하는 ‘잘못된 만남’이 녹음된 ‘김건모 3집’CD와 백과사전이 들어있는
CD-ROM이 전혀 다른 원리가 아니라 내부적 메커니즘은 같은 것이다.
요즘 CD-ROM이 멀티미디어용 기억매체로 각광받는 이유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렴한 가격에 담을 수있기 때문이다. 560 M Byte 하드디스크가 20여만원
하는 데 비해 680 M BYTE를 담을 수있는 CD-ROM 제작단가는 불과 1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1.2 M BYTE용 플로피 디스켓도 오육백원하니 그 경제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500쪽 정도의 소설책도 10 M BYTE 정도면 충분히 기록할 수 있으니
얼마나 많은 자료를 CD-ROM에 담을 수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있다. 실제로 브래
태니커 백과사전 전질을 사진, 소리, 동영상과 함께 수록한 CD-ROM이 있고
국내에서도 1년치 신문을 1장의 CD-ROM에 담아 출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보다 가치 있는 데이터가 많이 들어 있는 CD-ROM이 계속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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