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컴퓨터 동화상
옛 앨범을 뒤지다 누렇게 퇴색한 부모님의 결혼사진과 어릴 적 돐사진을 보노라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 사진들을 어떻게 하면 잘 보존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꼭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있는 인간이기에 희미해진 사진처럼 추억도 사라져버
릴까 걱정인 것이다.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온 나빠진 화질의 비디오를 보며 혹시
결혼식때 찍은 비디오도 이처럼 화질이 나빠질까 자주 보지도 못하고 모셔두고만
있는 가정도 많다. 이러한 걱정들을 요즘 컴퓨터가 많이 해결해주고 있다.
결혼식 사진과 비디오를 한 장의 CD-ROM에 담기도 하고 대학 졸업 앨범으로
CD-ROM를 만드는 곳도 있다고 한다. 또한 얼마전 땅에 묻은 타임캡슐속에도
비디오 CD에 영상을 담아 그 재생기와 함께 넣었다. 이 모두가 컴퓨터의 동화상
처리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눈의 잔상을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려면
1초당 30장의 정지화면을 연속적으로 보여주어야한다. 고해상도 정지화면 1장을
압축하지 않고 저장하면 1메가바이트정도 된다. 1초의 동화상을 보여주기 위해
30메가 바이트의 기억용량이 필요하고 또한 초당 30메가 바이트 이상을 컴퓨터가
읽어들일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CD-ROM이 대용량이라 해도 이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할 경우 20여초 분량만 담을 수 있다. 설혹 담는다손 치더라도 현재 가장
많이 사용중인 1초당 300킬로바이트 읽어들이는 2배속 드라이버로는 데이터를
읽을 수조차 없다. 이 문제들을 해결해준것이 영상데이타압축기술이다.
백과사전CD-ROM들에서 케네디가 연설하는 화면을 화면 4분의 1크기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비디오 포 윈도우즈’라는 동화상소프트웨어로 처리된 것이다. 이 기술은
동영상 크기를 줄이고 1초당 15화면을 재생하는데 1분 정도의 동화상이 10메가 바이트
정도 된다. 화질이 좀 떨어지고 끊어지는 느낌은 주지만 별도의 하드웨어가 필요 없고
소프트웨어적으로만 처리가능하여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된다. 전체화면에 동화상을
보여주는 엠펙(MPEG)이란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공인되었는데 엠펙이란 동화상전문가
그룹(Moving Picture Experts Group)의 약자로 그룹 명칭인데 이 그룹이 제정한 기술을
일반적으로 엠펙이라 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제작되는 것이 바로 비디오 CD이다.
이 비디오 CD에는 74분의 영상이 담긴다. 엠펙으로 압축된 동화상을 컴퓨터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엠펙재생보드라는 별도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요즘 국내에서도 비디오CD뿐
아니라 기존의 ‘비디오 포 윈도우즈’기술로 제작된 동화상을 엠펙용 데이터로 개선한
엠펙용 타이틀이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엠펙용 타이틀들은 현재 ‘릴매직’이란 엠펙재생
카드에서만 재생되고 있다. 또한 TV수신카드와 같은 오버레이 카드도 컴퓨터에 동화상
을 제공하는데 이는 압축기술이 아니라 아나로그 신호를 컴퓨터용 신호로 바꾸어
모니터에 동화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015B’의 공연실황을 음반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서 보며 즐기는 시대가 온 것이다.(삼미디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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