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자 주민등록증
‘방랑과 임시의 연속’이란 말이 고등학교시절 국어 교과서 한 수필 속에 있었다.
전셋집을 전전하던 한 수필가의 글이었다. 요즘도 이와 같이 방랑과 임시의 연속이
계속되다보면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주민등록증이 너덜너덜해져 버린다.
처음 발급받을때 사진도 새로 찍어 대단한 신분증이라도 되는 양 받은 주민등록증이
결혼하여 호주가 바뀌고 이사도 몇 번 다녀 뒷면에 칼질하여 변경내용을 한번
두번 기재하다보면 곧 새로 발급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른다. 어떨 때는 주민등록증을
좀 보자하면 뒷면 가득 적힌 주소가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다. 이제 이런 걱정들이
깨끗이 없어질 것 같다. IC카드로 된 전자 주민등록증이 97년도부터 발급된다고 한다.
지금도 지갑을 열어보면 최소한 몇 장의 카드들이 들어있다. 은행이나 백화점에서
발행한 신용카드, 공중전화카드, 항공사카드, 증권카드, 게다가 보안을 요하는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면 문을 열 때 사용하는 ID카드, 각종 멤버십 카드등 참으로
다양한 카드들이 이용되고 있다. 요즘은 주유소에서도 회원카드를 발행하여 주유한
누적량에 따라 선물을 주는 곳도 있다. 이 모든 카드들이 거의가 마그네틱 카드인데
이러한 마그네틱 카드에는 42자의 문자가 그것도 숫자만이 기록된다. 이러한 제한
때문에 카드에는 고유번호나 유효기간만이 주로 기록된다. 그래서 이 카드들을 이용
하는 시스템들은 카드를 읽는 장치가 메인 컴퓨터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어 카드
내의 고유번호에 해당하는 자료를 메인 컴퓨터의 저장장치내에서 찾아내어 모든 일들을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반면에 새로이 발급될 예정인 주민등록증과 같은 IC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와 같은 크기와 두께에 8000여자를 기억할 수 있는 메모리뿐 아니라 계산
능력까지 가진 중앙처리장치가 손톱 크기 만한 칩에 내장되어 있다. 이 칩의 기능을
이용하여 주소이동등 주민등록사항, 의료보험사항, 운전면허사항, 인감사항들을 하나의
카드에 일괄 기록하여 사용할 예정이라 한다. 사실 IC카드의 기능을 잘만 사용하면
이뿐이 아니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 이용할 수있다. 이웃 일본의 예를 보면 빌딩내 모든
직원들에게 IC카드를 발급하여 출입관리는 물론 카드입금기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현금을
이 기계에 넣으면 그 금액이 카드에 자동으로 기록되어 식당이나 매점, 자판기 등에서
현금으로 사는 것보다 싼 가격으로 IC카드로 결재할 수 있다. 선불카드와는 달리 한번
쓰고 버리는 것도 아니고 잔돈, 거스름돈 걱정도 없는 것이다. 신용카드와 비슷하게
식당이나 매점 등에서 IC카드를 이용한 후 월급에서 공제하는 곳도 있는데 이럴 경우는
현재까지 어디서 얼마를 사용했는지 즉시 조회할 수도 있다. 어떤 도시에서는 복지
카드라는 IC카드를 주민에게 발행해주는데 이 속에는 개인기본정보뿐아니라 긴급시
연락처, 혈액형, 알레르기경력등 구급의료정보와 각종 진료경력등이 코드화하여 입력
되어 있어 여러 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이제 우리도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
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전자주민등록증이 되었으면 한다.(삼미디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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