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바랜 흑백사진 하나.
1954. 10. 17.
"1954 대구" 그 시절 대구 수성못입니다.
아들과 함께 아버지가 서셨던 자리를 찾아보았습니다.
비슷한 곳이라고 찾아는 보았는데 아버님이 섰던 그자리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네요.
53년이 흐른 지금 나무는 굵어졌고, 멀리보이는 곳엔 건물로 가득찼네요.
사진 속의 아버지가 지금의 나보다 젊어시네요.
그 때 그자리에 아들, 손자가 다시 한 번 서 보았습니다.
재롱둥이 漢
재즈가 흐른다
궁둥이 까딱 까딱 음악을 듣는다.
소리 멈춘다. 궁둥이도 멈춘다.
할배 품안에서 울며 떠날 땐
이 가슴 메어지며
눈에는 이슬 맺히네.
아빠는 일본갔고 엄마는 학교갔는데
할배와 친구하여 웃음꽃 피운다오,
할배 얼굴 이그러지면 미소 던져
재롱피우는 어른
漢이 미워라 미워라해도 미워지지 않네.
어린이를 배워야 만나주신다던 주님.
漢이가 인도하여 그 길로 가네.
귀염둥이 漢아 영원하여라
그 재롱 흐르는 시간에 못질하여 늘 오늘이고 싶어라
-’89.11.손주 漢을 그리며-
이렇게 시까지 지어주셨던 손자 정한이가 올해 대학생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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