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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대구 도심]백내장 수술에 “장님이 눈을 떴다” |
서양 의술에 놀라다
서양인이 세운 병원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신기한 면이 더 컸다. 특히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장님이 눈을 떴다’ ‘앉은뱅이가 일어서서 걷게 됐다’는 소문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다. 지금에야 백내장이나 관절염 수술이 흔한 일이지만, 한방 치료조차 어렵던 당시로는 기적처럼 보였을 것이다. 제중원의 존슨이 1909년 제왕절개 수술에 성공한 뒤 남긴 기록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존슨의 제왕절개 수술이 아기의 목숨을 살리지 못한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이것은 산후에 자궁이 탈출된 부인이 이것을 치료하기 위해 자궁에 질산을 발랐거나 뜨거운 인두나 기왓장으로 자궁을 지졌을 경우였다. 옛날 어머니들은 이렇게 하면 자궁이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자궁을 막아서 자연출산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산모가 존슨에게 왔을 때 대개 아기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동산의료원 100년사) 제왕절개 수술로 산모와 아기는 생명을 건졌고, 존슨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일본인 가와이 아사오가 기록한 ‘대구이야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에서는 부인이 외간남자에게 얼굴을 보이는 것을 싫어하여 외출시에는 백의로 상반신을 가릴 정도였다. 병이 나도 외출을 삼가고 기도나 굿 같은 것으로 위안을 얻고 있으므로 병의 완쾌란 바랄 수 없었다. 십중팔구 죽고 만다. 그런데 동인의원이 설치되고 나서 귀신 같은 효험을 얻게 되자 부인들까지 진료를 받게 되었다.’ 김재경기자 |
기사 작성일 : 2009년 09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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