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한겨레온

관악산 연주암 -2016/03/10-

思美 2016. 3.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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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300미터쯤 내려오면 연주암이 있다.

정상에서도 가깝고 과천에서 올라오는 주등산로에 위치하여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들리는 사찰이다. 우리나라 유명한 사찰들은 거의가 의상대사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연주암도 역시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연주암 홈페이지에 의하면 연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로써 의상대사가 의상대를 세우고 수행하다가 그 아래에 관악사를 677년에 창건했다고 한다. 그러나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과 둘째인 효령대군은 아버지 태종이 셋째아들인 충녕대군, 즉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유랑 길에 나섰다가 관악사를 찾아와 수행을 하며 왕위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려고 하였으나 관악사의 원래 위치에서는 왕궁이 멀리 내려다보여 옛 추억과 왕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괴로워하여 왕궁이 안 보이는 현재의 위치로 절을 옮겼다고 한다. 이후에 사람들이 두 대군의 심정을 기리는 뜻에서 의상대를 연주대(戀主臺)로 관악사를 연주암(戀主庵) 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 관악사지에서는 왕궁은 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의상대사가 처음 창건하고 두 대군이 수행하였던 곳이 현재 발굴중인 관악사지가 아닌 듯하다. 아마 의상대 즉 현 연주대에서 수행을 하다가 현 연주암 자리에 건물을 지어 옮겨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연주암 대웅전이다. 늘 많은 등이 달려있다. 누군가의 바램들이다.


▲ 대웅전

대웅전 앞뜰에는 효령대군이 세웠다는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된 높이 3.6m의 3층석탑이 있다.

▲ 삼층석탑

대웅전 서쪽에는 '통일원종각'이란 현판을 가진 종루가 있다.

▲ 종루

대웅전 동쪽에는 종무소와 요사채가 자리잡고 있다. 종무소와 요사채는 ㄴ자 형태 기와집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종무소가 서향, 요사채는 남향이다.

▲ 종무소와 요사채

요사채 마루에는 햇살이 좋아 늘 쉬는 등산객으로 붐빈다.

▲ 요사채

종무소에는 완당 김정희가 쓴 '무량수(無量壽)'가 걸려있다. 무량수는 불교용어로 '아미타불 및 그 땅에 사는 백성의 수명은 헤아릴 수 없음'을 말한다.

▲ 종무소에 걸린 완당 김정희의 '무량수'

요사채쪽에는 3.1운동당시 민족대표 33인중 한분이신 위창 오세창선생이 쓰신 '산천일월가(山川日月佳)'가 걸려있다. '낮엔 해와 산천을 바라보고 저녁엔 달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란 뜻인데 정말로 그런 곳에 걸려있다.

▲ 요사채에 걸린 오세창의 '산천일월가'

요사채 건너편에 천수관음전이 있다.

▲ 관음전

관음전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청계산쪽 풍광은 일품이다.

▲ 관음전 앞에서 바라본 청계산

요사채 마루에 앉아 쉬면서 바라보는 관음전도 참 아름답다. 처마 끝에 달린 긴 고드름까지도..

▲ 천수관음전

관음전 서편 양지바른 곳에 장독대가 있다. 가지런히 놓인 장독들이 재미있다.

▲ 장독대

관음전 아래층은 식당이다. 연주암을 찾는 누구나 공양을 할 수 있다. 몇몇 분들은 불전함에 시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자기가 먹은 그릇은 다음 분들을 위해 각자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식당

아침공양은 8시에서 9시, 점심공양은 12시에서 2시까지이다. 간단한 찬과 국이지만 연주암까지 오른 사람에게는 소박하면서도 푸짐한 밥상이다.  

▲ 공양

간단한 음료와 따듯한 커피를 제공하는 자판기도 있다.

▲ 자판기코너

공양미, 양초 등 각종 불교용품과 생수, 겨울철에는 아이젠까지 준비해 놓은 매점도 있다.

▲ 매점

대웅전 뒤편에는 연주암 건물 중에 가장 오래된 삼성각(금륜보전)이 있다.

▲ 삼성각

삼성각 오른편 계단을 오르면 몇 년 전 새로 세운 십이지신탑이 자리 잡고 있는데 사방이 틔여 전망이 참 좋다.

▲ 12지신탑

종각위로 효령대군의 영정을 모신 효령각이 있는데 효령각 주변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出自王宮通佛域(출자왕궁통불역) 왕궁을 나와 부처님 세계로 들어와

仰瞻天國上仙臺(앙첨천국상선대) 천국을 우러러 보며 신선대에 오르노라.

▲ 효령각

스님들이 사용하는 해우소 아래에는 등산객들을 위한 화장실도 있다.

▲ 해우소와 화장실

관악산 정상 깍아지른듯한 바위 벼랑 위에 약간의 석축을 쌓아 편평한 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를 연주대라 하고 거기에는 응진전(應眞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불당이 세워져있다. 관악산의 상징이며 전망대서 바라보는 연주대 모습은 한 폭의 고독한 동양화다.

▲ 겨울 연주대
▲ 가을 연주대

응진전에서는 매일 2시 스님이 직접 불공을 드리시는데 관악산 정상 근처에서 듣는 독경소리가 참 좋았다. 근데 몇 년 전부터 독경소리가 점점 작게 들리는 것 같아 아쉽다. 누가 시끄럽다고 민원이라도 제기한걸까?

▲ 연주대 응진전

응진전 옆 작은 감실엔 영험하기로 소문난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다. 하얀 옷에 약병을 들고 계시는데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 연주대 약사여래보살

연주암 홈페이지에 있는 전각안내이다.

▲ 연주암 홈페이지 전각안내

1.대웅전

2.관음전

3.영산전

4.연주대

5.좌불

6.삼성각

7.삼층석탑

8.효령각

9.12지탑

10.종 각

11.종무소

12.요사채

13.식 당

14.해우소

15.화장실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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