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전 반장선거 지난 11월 친하게 지내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고향에서 모였다. 뭘 하며 놀까 하다가 모교에 가서 생활기록부를 떼어보기로 했다. 환갑이 넘은 졸업생들이 행정실에 가서 신청했다. 먼지 쌓인 창고를 뒤져 원부를 가져와 복사해줄 줄 알았는데 졸업 연도와 이름만 말하니 컴퓨터에서 바로 찾아 출력해 주었다. 모두 스캔해서 저장되어 있었다. 서로 출력된 생활기록부를 보며 오랜만에 한참을 웃었다. 요즘에는 상상도 못 할 내용들도 적혀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1972년 6학년 때였다. 6학년쯤 되면 1학기 때 반장, 부반장은 누가하고, 2학기 때는 누가 할 것이다 쯤은 다 안다. 좀 더 통솔력이 있고 인기가 좋은 친구가 1학기 때 먼저 반장, 부반장을 한다. 투표 결과 모두의 예상대로 1학기 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