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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수탈史와 국채보상운동 발상지 엇갈린 두 역사의 접점 문닫은 KT&G대구공장 이곳도 걸어보니 무려 1만1천평 '휴∼만만찮네' 대구읍성 복원 주장 나오는데도 자갈마당은 여전히 건재 '역사의 비애 씁쓸' 일제시대 계몽운동 구심점 '광문사 터'와 주물공장 '쌍화영 터'도 볼 수 있어
골목탐사가 아니었더라면 수창동을 걷는 일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발을 앞두고 있는 옛 담배 공장,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에도 건재한 윤락가가 이 동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객관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공간이라곤 거의 없는 동네인데, 걸을수록 옛 역사와 현재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이 '험한'동네에 대한 묘한 연민과 애정이 생겨나니 말이다.
2007-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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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초까지 황금기 그땐 밤낮없이 일했지"
금수세탁소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낡은 모습이다. 소도시 허름한 골목길에서 마주칠 법한 세탁소가 큰 도로변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이다. 현 주인은 배상환씨(66·사진). 그는 1979년 조운하씨로부터 금수세탁소를 인수했다. "열여섯 나던 해 기술도 배우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했다"는 배씨는 "예전에 비하면 힘도 덜 들고 세탁물도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가져온다"고 밝혔다. 가난했던 시절, 세탁비가 아까워 계절이 여러번 지나서야 세탁물을 맡기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1980년대 초반까지 금수세탁소는 호황을 누렸다. 대구 전역에서 거둬온 세탁물을 7명의 종업원이 밤낮없이 처리했다. IMF 외환위기로 현상유지가 어려워졌다는 배씨는 "평생을 한 일인데 그만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배씨는 또 "세탁소가 옷의 묵고 찌든 때를 씻어내듯 마음의 찌꺼기도 벗겨내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며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금수세탁소는 2003년 대구시립극단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려졌다. 세탁소 주인과 청소부, 창녀, 건달,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금수세탁소'는 '동화세탁소'로 이름이 바뀌었고, 2004년 뮤지컬로 리메이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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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재료가 같다고 맛도 똑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언제나 손이 마술을 부린다. 기대치 않은 곳에서 정갈한 '손맛'을 만나는 것은 세상살이의 은근한 즐거움이다. △마당갈비- 중부경찰서 달성지구대 바로 옆이다. 27년 동안 돼지갈비를 옛날식으로 연탄 화덕에 구워낸다. 맑고 시원한 국물의 열무물김치,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찌개는 고향의 맛을 낸다. 돼지갈비 1인분 5천원, 갈비찜 1인분 6천원. △덕영반점-KT&G 대구공장 건너편. 58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조리하는 맑은 국물의 삼선짬뽕(5천원)이 별미. 속풀이를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는 단골이 많다. 자장면 한 그릇에 3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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