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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혈맥 이어준다는 신비한 돌거북에 일제시대 군인관사가 그때 모습 그대로 도루묵 안주 일품인 46년 된 막걸리집도 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
서거정이 대구10경(十景)의 하나로 읊었던 풍치 좋은 연구산(連龜山) 일대에 형성된 남산1동, 봉산동. 수백년 세월이 지났기에 연구산 비경이야 간 데 없다. 연구산은 중구에서 가장 높은 지대라 산 정상부에 자리잡은 제일중학교 옥상에 올라서면 도심 조망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물론 곳곳에 불쑥 쏟은 고층아파트와 빌딩이 시야를 가리긴 한다. 건들바위네거리서 향교를 거쳐 봉산문화거리까지 지그재그 골목투어에서는 돌거북, 향교, 군소 사찰, 일제관사건물, 피란촌 등 볼거리가 심심찮게 이어진다.
2007-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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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골목 한가운데'점령' '문화거리'란 이름이 민망하네 대구학원~봉산오거리까지 600여m의 거리에 전주마다 플래카드가 넘쳐났다. 뮤지컬 공연, 누구의 개인전, 도예전, 문화 강좌 신청까지 플래카드 내용만 보면 문화거리가 실감났다. 그러나 거리는 한산하다. 화랑 10여개를 포함해 고서적상, 고미술상, 표구사, 화방 등 40여개의 문화 관련 업소들이 몰려 있는 대구의 유일한 문화거리(1992년 중구청이 지정)치고는 그 명성이 빛바랜다. 게다가 문화거리 한 가운데 아파트라니! "문화도시 대구를 만든다고 하면서 대구시도 시의회도 유일한 문화거리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92년 이곳에 와 봉산문화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래 회장(예송갤러리관장)의 탄식어린 말이다. 지금의 위치에 문화 관련 업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다. 그 동안 덕산동 및 동아양봉원 일대에 밀집해 있던 표구사, 화방 등이 임대료가 저렴하고 시내에서 가까운 이 곳에 하나둘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이들 업소를 따라 화랑들도 옮겨오면서 문화거리로 지정됐다. 지정 당시에만 해도 아스팔트도 안 깔렸고, 하수도도 없었단다. 기반 시설을 하나 둘 늘리고 2001년 중구청소년의 집, 2004년 봉산문화회관이 들어서면서 외형상으로는 번듯한 문화거리가 됐다. 내용적으로 보면 '문화거리'라는 이름이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거는 것은 이 거리를 대구의 명물 거리로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거리에 입주한 30여개의 문화 업소 사장들로 구성된 봉산문화협회는 봄(4월)에는 도예전, 가을(10월)에는 미술제를 연다. 올해는 처음으로 조각아트페어(7월)를 열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봉산문화거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대구시에 건의하기도 했고, 다음 달에는 대구시의회에서 같은 주제로 토론회도 갖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어떡하겠습니까. 아파트 짓기 전에는 반대도 많이 했는데 돈없는 대구시로서는 공영개발밖에 선택이 없었겠지요.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이 거리에 문화 업소가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술집, 미장원 등 아파트 주민들 대상으로 한 근린상가가 이 거리를 차지하도록 놔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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