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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개나리

思美 2014. 4. 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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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개나리

[간략정보]
  • 한자
  • 분야
  • 유형
  • 성격
  • 학명
  • 생물학적 분류
  • 원산지
  • 서식지/소재지
  • 외형(크기, 길이, 높이)
  • 출산/개화시기
  • 집필자

산개나리
 
물푸레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우리 나라 특산식물의 하나이며, 학명은 Forsythia saxatilis NAKAI.이다. 북한산에서 발견된 다음 관악산 및 수원 화산에서도 자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높이가 1m 정도 자라는 낙엽관목이며 작은 나뭇가지는 자주빛이 돌고 털이 없다.
2년된 나뭇가지는 회갈색이 돌며 개나리와 비슷하다. 잎은 마주 달리고 달걀모양, 긴 달걀모양 또는 넓은 피침형(披針形 : 곪은 데를 째는 침과 같은 모양)이며 예두(銳頭) 또는 점첨두(漸尖頭)이고 예저(銳底) 또는 원저(圓底)로서 길이 2∼6㎝이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맥 위에 잔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2∼10㎜로서 잔털이 있다. 꽃은 4월에 피고 연한 황색이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통은 길이 2㎜로서 녹색이고 끝이 4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길이 2㎜정도이다. 꽃잎은 길이 13∼15㎜이고 열편은 좁은 장타원형이며 길이 9∼11㎜, 너비 3∼4㎜로서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산개나리

형태분석 : [+=개+나리]

검색결과

【명사】

[식물] 물푸레나뭇과 속한 낙엽 관목. 높이는 1미터 정도이다. 개나리 비슷하나 뒷면 털이 있다. 4월에 담황색 잎겨드랑이 하나 달리, 열매 9월에 익는다. 서울 북한산, 관악산에서 자라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학명 Forsythia saxatilis이다.

‘희귀식물’ 산개나리 자생지 북한산 3곳 발견

한겨레 | 입력2008.05.25 23:01

기사 내용

[한겨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5일 북한산 국립공원 안 세 곳에서 우리나라 특산 희귀식물인 산개나리(사진)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산개나리는 개나리와 비슷하지만 꽃빛깔이 엷고 잎 뒷면에 잔털이 나 있는 특징이 있다.

물푸레나무과의 산개나리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가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해 학계에 보고한 이래 북한산, 관악산, 수원 화산 등에서 발견됐으나 서식지가 거의 사라졌다. 현재 전북 임실군 덕천리의 산개나리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산개나리 자생지는 도봉산의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과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일원으로, 산개나리와 개나리의 잡종으로 추정되는 한 곳을 뺀 세 곳이 산개나리 자생지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씨앗을 통한 대량 번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번식 방법인 꺾꽂이와 함께 증식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나공주 공단 생태복원팀장은 "기준표본 채집지에서 자생이 확인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북한산의 깃대종인 산개나리를 적극적으로 보호·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ecothink@hani.co.kr

 


 

 

 

 
‘멸종 위기’ 산개나리 꽃피우기 성공
경기도, 조직배양 증식기술 개발
한겨레
조직배양 증식기술 개발로 피워낸 개나리

경기도, 조직배양 증식기술 개발

희귀식물로 천연기념물 제388호로 지정된 산개나리 꽃(사진)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국립산림과학원과의 공동연구로 산개나리의 조직배양 증식기술을 개발해 온실에서 개화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산개나리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로 경기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일반 개나리에 비해 크기가 작고 직립하며, 잎 뒷면에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멸종되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위기종으로 등록된 상태이며,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 식물이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현재 온실에서 증식 중인 산개나리는 경기도 물향기수목원, 여주시 황학산수목원, 부천시 무릉도원수목원 등에서 오는 17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기사등록 : 2014-03-13 오후 10:08:34
한겨레 (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임실 덕천리 산개나리군락
천연기념물 제388호 - 1997.12.30. 지정
2013년 07월 17일 (수) 07:23:00 에코타임스 et2@ecotiger.co.kr

   
▲ 임실 관촌면의 산개나리군락 원경
산개나리는 키가 작고 줄기가 분명하지 않다. 높이는 1∼2m 정도이고, 어린 가지는 자주빛이며 털이 없고 2년쯤 자라면 회갈색을 띤다. 잎은 2∼6㎝로 넓고 큰데, 앞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으나,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잔털이 있다. 꽃은 연한 황색으로 3∼4월에 잎보다 먼저 핀다.

이 산개나리 군락에는 약 230그루가 있다. 산개나리는 북한산, 관악산 및 수원 화산에서 주로 자랐는데, 현재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소수만 남아있다. 임실 관촌 지역이 남부에 속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에 분포하는 산개나리가 자생하고 있는 것은 이곳의 기후가 중부지방과 비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산개나리 군락은 우리나라에서 산개나리가 자랄 수 있는 남쪽한계선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멸종위기에 있는 산개나리를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임실 관촌면의 산개나리
산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 활엽관목으로 높이가 1~2m에 달하고, 어린 가지는 자주빛이 돌며 털이 없고 2년 된 가지는 회갈색이다. 잎은 대생하고 난형, 장난형 또는 피침형으로 끝이 예두 또는 점첨두이며, 기부는 넓은 예저 또는 원저이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잎 길이는 2~6㎝로 앞면이 녹색이며 털이 없고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맥 위에 잔털이 있다. 엽병은 길이 2~10㎜로 잔털이 있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황색이며 액생으로 엽액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통은 길이 2㎜로 녹색이며 열편은 길이 2㎜ 정도이다.

꽃잎은 길이 13~15㎜이고 열편은 선상의 긴 타원형으로 길이 9~11㎜이며 너비 3~4㎜이다. 암술은 수술보다 길다. 과실은 삭과이고 편평한 난형이며 끝이 극히 뾰족하고 9~10월에 익는다.

산개나리군락 크기는 길이 20m, 폭 20m이고 산개나리 개체수는 약 230여주이다. 식생분포를 보면 전북 임실군 관촌에서 자생하고 있는 산개나리군락지는 아교목, 관목, 초본층으로 이루어진 3층 식생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사면 중부에 주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사면 상부는 바위절벽(높이 2m)으로서 물푸레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아교목들이 소수 자라고 있으며, 사면 하부는 찔레꽃과 칡이 강하게 우점하고 있다.

식생의 양상은 관목으로서 산개나리가 밀집된 상태로 자라고 있으며, 상층부는 상수리나무가 다른 수종에 비해 다소 우점도가 높고, 물푸레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이 자라고 있으며, 관목층은 산개나리에 의하여 매우 강하게 우점되어 있으며 구성종으로는 느티나무, 졸참나무, 장구밥나무, 조록싸리, 떡갈나무, 쥐똥나무, 국수나무, 붉나무 등이 비교적 출현 빈도가 높으며(폐쇄된 상태로써 특히 산개나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은 그러하다)초본층은 그늘사초, 큰기름새, 산거울, 맑은대쑥, 으아리 등이 다른 종에 비하여 출현 빈도가 높았다.

   
▲ 임실 덕천리 산개나리군락
산개나리 군락지의 층상 구조는 상층부와 아교목층의 수간부에는 상당히 열려져 있는 상태이나, 관목층은 산개나리가 강하게 우점하고 있어 매우 폐쇄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산개나리가 분포하는 곳은 초목들의 침입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수고는 아교목층이 2.5~3m, 관목층이 1~1.5m 정도이며, 군락 내 식생은 전반적으로 심한 교란으로 인하여 식생의 발달이 불안정하며 천이의 진행 정도가 초본류에서 관목림으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아교목층의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는 부분적으로 다른 수종에 비해 우점도가 높았다.

산개나리 군락 주변의 남쪽에 밭과 과수원 등 농경지가 펼쳐져 있으며 좌·우측으로는 띠 모양으로 관목림을 형성하고 있다. 사면하부에는 칡, 찔레꽃, 으름, 계요등, 으아리 등이 자생하는 것으로 보아 이는 교란의 정도가 매우 심한 것으로 판단되며, 특정 수종의 군락 형성에 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산개나리 군락에 대한 특별한 보호대책의 강구가 필요하다. 즉, 사면 하부는 교란으로 인한 만경식물에 의한 식생형이 더욱 강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사면 중·상부는 천이의 진행에 따라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의 수종들에 의한 아교목층의 발달이 예상되며 이로인한 수관층의 폐쇄가 일어나 관목층의 우점종인 산개나리 군락의 발달에 영향이 우려된다.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풀꽃나무이야기] 개나리 자생지 발견하면 대박

  • 이동혁 풀꽃나무칼럼니스트
  • 입력 : 2014.03.30 12:00

    봄은 늘 새봄이어서 좋습니다. 다른 계절에는 붙이지 않은 ‘새’자를 유독 봄에만 붙여 말하는 이유는 아마도 봄을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새싹과 새순이 올라오는 계절이 봄이니까 그냥 봄이 아니라 새봄이라고 해야 제맛이 나고, 겨울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봄 하면 노란색, 노란색 하면 개나리입니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의 색은 대개 다 노란색입니다. 불이라도 밝혀놓은 듯 곤충의 눈에 잘 띄는 색이라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 개나리라는 이름이 ‘개+나리’일 것으로 생각해서 백합(나리)과 비슷하지만 조금 못한 꽃이라고 풀이합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실학자 유희가 쓴 『물명고』에서는 나리를 ‘개날이’로 표기하고, 개나리를 ‘개나리나모’로 표기하는 점으로 미루어 개나리는 ‘개+나리’의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듯한 이야기입니다.
     
    개나리
    개나리
    개나리에 대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도 개나리에 대해 잘 모르고서 실수할 때가 많으니 글을 쓰는 기자분이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반인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일반적인 꽃들과 달리 개나리는 암술의 길이에 따라 장주화와 단주화라는 개념의 꽃을 피웁니다. 암술이 수술보다 길면 장주화, 짧으면 단주화로 봅니다. 암꽃과 수꽃이 아닙니다.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그 사실을 모르면 계속해서 개나리의 꽃을 암꽃과 수꽃으로 말합니다. 혹자는 장주화와 단주화가 암꽃과 수꽃의 역할을 한다고도 하지만 그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수꽃의 역할을 한다면 꽃가루만 제공하고 결실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결실하니까 수꽃이라고 하지 않고 단주화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오히려 단주화에서 결실이 더 잘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꽃은 수술이 거의 기능하지 못하는 꽃이고, 수꽃은 암술이 거의 기능하지 못하는 꽃을 말합니다.
    장주화와 단주화는 암술과 수술이 모두 성적으로 기능하는 꽃이기 때문에 생겨난 개념이고, 동등한 성 지위를 가지며 둘 다 결실하므로 양성화의 범주에 드는 꽃입니다.
    개나리의 장주화
    개나리의 장주화
    개나리의 단주화
    개나리의 단주화
     
    어떤 이는 장주화와 단주화가 함께 있어야 수정이 잘 되는데, 개나리를 꺾꽂이 같은 무성생식으로 번식시키다 보니 수꽃(또는 단주화)이 많아져서 열매 맺는 것을 보기 어렵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장주화나 단주화 중 어느 한 종류의 꽃만 있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개체 간에 꽃가루가 교환된다면 결실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개나리의 열매를 보기 어려운 이유는 유전적으로 거의 비슷한 형제들을 심어놓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개나리 자체가 워낙 결실률이 떨어지는 종이라서 그렇기도 합니다.

    개나리의 열매
    개나리의 열매
    여기까지는 그래도 불편하지 않은 진실입니다. 불편한 진실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리는 봄에 노랗게 피는 것이면 다들 “개나리가 피었네!” 합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것이 개나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개나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도입종과 새로 개발한 품종이 워낙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개나리의 학명은 Forsythia koreana입니다. 학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개나리는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만 있는 자랑스러운 식물입니다. 그런 개나리의 최대 약점은 국내에 자생지가 발견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특산식물인데도 발견된 자생지가 없다니 엄청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나리는 표본자료로 계룡산과 충북 초평면에서 채집한 기록이 있으며 국립수목원과 홍릉수목원에 심어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나리를 한국특산식물로 발표한 일본의 나카이 박사도 국립수목원이나 홍릉수목원의 것을 보고 논문을 작성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어떤 것을 개나리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현재까지 밝혀낸 것들은 모두 산개나리의 자생지일 뿐 개나리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 학회지에 개나리의 자생지가 발견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큰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부 12개체를 발견하였고, 그중 3개체는 어린 나무이며, 그곳을 왜 자생지라고 볼 수 있는지, 그곳의 나무들을 어떤 이유로 개나리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하나도 제시되지 않은 논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건 논문이 아니라 보고문에 불과해 보였습니다.

    어쨌든 네 명의 국내 학자가 발표한 그 논문에는 자신들이 발견한 장소의 GPS좌표를 공개하였기에 머나먼 경북 청송까지 가서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그런데 역시나였습니다. 그곳은 사람과 차가 다니는 길에서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고, 오래된 나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길 주변에는 심어놓은 개나리 종류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다만 영양이 부족한 개천가의 경사지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곳의 꽃은 조금 작고 성글게 피며 밝은 노란색인 점이 약간 특이해 보였습니다.

    혹시 그 나무들을 개나리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곳을 자생지라고 주장하기에는 굉장히 무리가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학계에서조차 이 모양이니 개나리의 불편한 진실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생지로 발표된 곳의 개나리
    자생지로 발표된 곳의 개나리
     다음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한 곳이 경북 김천시의 직지사였습니다. 그곳 경내에는 수령이 200년이나 되었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개나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면 진짜 개나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다시 발품을 팔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개나리는 정말 많이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200년 된 개나리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지사에 핀 개나리
    직지사에 핀 개나리
     마침 그곳을 지나던 스님께 여쭈니 그 나무는 죽었다고 했습니다. 궁금해하는 이가 먼 데서 찾아올 줄 모르고 그새 돌아가신 모양이었습니다. 죽은 나무라도 좋으니 위치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따라오라고 하시더군요. 스님의 고무신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본 그곳에는 밑동이 잘려나간 고목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죽었다고 한 그 나무 밑동에서 새 가지가 비쭉 올라와 딱 한 개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회춘(回春)까지! 감탄하며 열심히 살펴보았지만 특별한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개나리면 그냥 개나리인 거지 뭐!” 하고 툭 던지듯 내뱉은 스님의 말씀에서 성철 스님의 명언이 번쩍였습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개나리는 개나리요, 진달래는 진달래로다.’

    200년 된 개나리에 핀 꽃
    200년 된 개나리에 핀 꽃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국립수목원과 홍릉수목원에서 피는 개나리를 개나리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청송 개천가에 피는 개나리도, 직지사 경내에 피는 개나리도, 응봉산 팔각정에 피는 개나리도 모두 다 같은 개나리라고 생각하면 이 아름다운 새봄에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다만 국내에는 아직 개나리의 자생지가 발견된 적이 없다는 것! 누군가 개나리의 자생지를 발견한다면 남북통일만큼이나 대박이라는 것! 그 사실만을 믿고 병아리떼 뿅뿅뿅 봄나들이 갑니다.
    국립수목원의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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