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립박물관 2024 박물관대학 개강식

경산시립박물관에서 개설한 2024년 제18기 박물관대학 개강식이 있는 날이다. 식전 행사로 경산시 현악5중주단이 귀에 익은 곡들을 들려주었다.

시장 인사말을 경산시 복지문화국장이 대독했다. 지난 총선에서 최경환 후보를 힘겹게 꺾고 당선된 조지연 당선자가 축사했다. 교육의 도시 경산에 13개 대학이 있는 줄 알았는데 박물관대학까지 총 14개였다고 한다. 앞으로 4년간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 활동해 주길 빈다. 관장이 나와 인사말을 하고 팀장이 박물관 홍보 동영상도 보여주고 현황도 설명해주었다. 총 15,514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단다. 담당자가 강좌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었다. 그동안 박물관대학을 수료한 사람들이 만든 ‘문화사랑’ 임원들이 ‘문화사랑’ 소개도 해주었다. 문화사랑 수석부회장은 경산에 있는 13개 대학은 모두 사립인데 박물관대학만은 공립이란다. 

공식 행사를 마무리하고 전문가 해설을 들으며 박물관을 관람했다. 먼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경산지역 진한 지배자의 무덤, 빛나는’부터 보았다. ‘양지리유적 1호 널무덤 주인공과의 특별한 만남’이란 부제에서 보듯이 2017년 발굴한 양지리 널무덤에서 나온 진한 시대 이 지역 권력자 유물들을 복제해 다양하게 보여주었다. 1층 고대문화실에 실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그중 옻칠한 꺾창집이 눈에 띈다, 한나라 오수전 26개로 장식하고 옻칠로 마무리한 꺾창집은 명품 중 명품이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는 명품을 좋아한다. 먼 훗날 디올백도 박물관에 전시될까 잠시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2층 역사문화실을 둘러보았다. 경산 출신 삼성현(三聖賢) 원효, 설총, 일연 동상이 우리를 맞아준다. 원효와 요석공주의 아들인 설총은 경주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요석궁에서 태어났다는 설도 있고, 만삭이던 요석공주가 원효를 찾아 경산에 와 설총을 낳았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대구와 경산 경계 부분 팔공산 위에 있는 갓바위는 워낙 찾는 신자들이 많아 시주하는 쌀이 엄청나다고 한다. 해서 대구와 경산이 서로 자기 지역이라고 우겼는데 고지도 한 장이 분쟁을 끝내주었다고 했다. 하양읍 고지도에 갓바위가 그려져 있었다. 독도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분쟁지역이라 하고, 지도에 표시도 하지 않은 국방부 관련자 경징계 소식이 저녁 뉴스에 계속 나온다. 갓바위 부처님은 정성을 다하는 사람에게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88 서울올림픽 유도 김재엽 선수가 매일 갓바위를 찾아 기도한 어머니 정성으로 금메달을 딴 것이 그 증거라고 이야기해 주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데 갓바위 부처님도 그러한가 보다.

임진왜란 중 자인 출신 최문병 의병장이 쓰시던 말안장(보물 제747호)도 전시되어 있다. 고슴도치 가죽으로 앞부분을 장식했단다. 400년도 더 지난 말안장이 참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 말안장은 워낙 유명하여 종종 나들이 나간다고 한다. 일본에도 자주 나가는데 한번 갔다 오는데 경비만 2억 원 이상 든다고 한다. 

신라의 미소 못지않은 경산의 미소를 마지막으로 관람을 마쳤다. 앞으로 대학 생활이 기대된다.

양지리유적 널무덤 관련 한겨레 기사 : 2000여년 전 경산벌 다스린 20대 청년의 정체는… (hani.co.kr)

2000여년 전 경산벌 다스린 20대 청년의 정체는…

편집 :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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