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권영재의 내고향 대구(매일신문) 34

[광복 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4)담티고개

[광복 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4)담티고개 시내에서 담티고개로 가려면 범어네거리를 거쳐야 한다. 범어동은 조선시대 역(驛)이 있던 곳이다. 역이 있으니 자연 역졸들이 살았다. 그런 탓에 그곳은 반촌(班村)은 못 되고 민촌(民村)이다. 민촌은 상인(常人)이 사는 곳이므..

[광복 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3) 팔조령

[광복 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3) 팔조령 팔조령 초입은 가창에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가창댐이 있는데, 지금에야 별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한때 대구 수돗물은 전부 여기서 공급했을 만큼 중요한 곳이었다. 시민들에게는 생명수를 공급하는 고마운 곳이지만 누군가에겐 ..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1) 팔공산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1) 팔공산 대구에 있는 학교치고 교가에 ‘팔공산’이란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학교는 거의 없다. 이처럼 팔공산은 대구인의 엔진이며 영혼의 신전이다. 산봉우리 가운데 유난히 그 끝이 뾰족해 붓처럼 생긴 봉우리를 ‘문필봉’이라고 하는데, 문필봉 아래에는..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0)중앙시장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0)중앙시장 중앙시장은 망하고 없는 시장이다. 그러나 중앙시장은 그 흥망성쇠가 마치 대구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자 우리나라와 일본의 온갖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대구로 몰려들었다. 마치 미국 서부개척 시기인 캘리포니아 골드러..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9)교동시장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9)교동시장 교동시장을 속칭 ‘양키시장’이라고 부르지만 원래 그게 본이름이었다. 대구의 평범한 긴 골목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던 그곳에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피란민들의 보따리 속에서 나온 물건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들이 뒤섞여 난장이 섰다. 그..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8> 북문시장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lt;8&gt; 북문시장 삽화 조성호칠성시장 약장수는 아마추어 약장수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약을 팔았다. 넓은 신천 둔치에 무대를 만들어 공연했다. 커다란 무대는 광목으로 뒤를 가리고 노래는 판소리를 했다. 창을 하는 사람들은 여자들이었다. 약은 병에 든 물약..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7>남문시장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lt;7&gt;남문시장 남문시장은 오래된 시장이다. 그러나 별 특색이 없는 시장이다.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고 파는 물건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또 특별한 것도 없다. 그러나 남문시장은 시장 자체보다 그 주위를 둘러싼 환경이 품위가 있고 옛 향수를 지닌 곳이 있어 ..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6>서문시장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lt;6&gt;서문시장 대구에서 오래 산 사람에겐 ‘서문시장’ 하면 ‘포목전문 시장’, ‘불이 자주 나는 시장’으로 각인되어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 옛날의 서문시장은 거의 매년 불이 났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1960년 불이 가장 컸다. 대낮에 연기가 온 대구 시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