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244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9) 소피아 수녀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9) 소피아 수녀 최분이 할머니는 남자같이 생겼다. 나는 가끔 혼자 웃으며 ‘할매가 정말 수녀 되길 잘했다. 그런 외모에 미스코리아나 연예인이 될 수 있었겠나. 수도자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일모레가 80세이니 옛날식으..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8) 판잣집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8) 판잣집 삽화=조성호 삽화=조성호1960년대 중반 어느 날 서울 남산도서관서 용산구 후암동 쪽으로 내려오다 깜짝 놀랄 광경을 봤다. 헛것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곳에는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 있던 판잣집이 빼곡히 모여..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7) 옥양목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7) 옥양목 여의도에 비행장이 있던 시절 영등포는 공업단지였다. 1970년대 초까지 서울 시내버스에는 온갖 장사치들이 물건 팔러 올라왔다. ‘줄줄이 사탕장수’가 “이 사탕은 강 건너 멀리 영등포에 자리 잡은 공장에서 만든…”하고 너스..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6) 금호강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6) 금호강 대구 사과는 1899년 동산병원에 의사로 온 미국인이 처음으로 대구에 갖고 왔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대구 사과의 효시(嚆矢)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원래 사과가 있었다. 옛날에는 사과를 능금이라고 불렀는데, 고려 시대(1083..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5)신천

[광복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5)신천 신천(新川)은 최정산에서 발원한다. 이 골짜기 물이 가창골을 지나서 용계동으로 나오며 팔조령서 내려온 물과 합쳐 신천이 된다. 어떤 이는 신천의 발원지를 앞산의 강당골이나 삼정골로 잡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긴 쪽을 근원으로 삼..

[광복 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4)담티고개

[광복 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4)담티고개 시내에서 담티고개로 가려면 범어네거리를 거쳐야 한다. 범어동은 조선시대 역(驛)이 있던 곳이다. 역이 있으니 자연 역졸들이 살았다. 그런 탓에 그곳은 반촌(班村)은 못 되고 민촌(民村)이다. 민촌은 상인(常人)이 사는 곳이므..

[광복 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3) 팔조령

[광복 70주년 특별기획-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3) 팔조령 팔조령 초입은 가창에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가창댐이 있는데, 지금에야 별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한때 대구 수돗물은 전부 여기서 공급했을 만큼 중요한 곳이었다. 시민들에게는 생명수를 공급하는 고마운 곳이지만 누군가에겐 ..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1) 팔공산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1) 팔공산 대구에 있는 학교치고 교가에 ‘팔공산’이란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학교는 거의 없다. 이처럼 팔공산은 대구인의 엔진이며 영혼의 신전이다. 산봉우리 가운데 유난히 그 끝이 뾰족해 붓처럼 생긴 봉우리를 ‘문필봉’이라고 하는데, 문필봉 아래에는..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0)중앙시장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 (10)중앙시장 중앙시장은 망하고 없는 시장이다. 그러나 중앙시장은 그 흥망성쇠가 마치 대구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자 우리나라와 일본의 온갖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대구로 몰려들었다. 마치 미국 서부개척 시기인 캘리포니아 골드러..